Quantcast
Channel: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Viewing all 266 articles
Browse latest View live

베벌리힐스의 쇼핑천국, 로데오 거리를 가다

$
0
0
영화 ‘프리티 우먼’의 촬영장으로 유명한 로데오 거리는 로스앤젤레스의 비버리힐즈 내의 로데오 드라이브.
할리우드 유명 스타와 영화 관계자들이 많이 거주하여 화려한 LA의 대명사로 불리는 동네인 베벌리힐즈. 이곳의 메인 쇼핑가 로데오 거리는 화려한 도시 라이프스타일 널찍한 4차선 대로 옆으로 명품 브랜드가 즐비하게 들어선 이곳은 야자수가 더해 더욱 멋스러운 느낌을 준다. 매끈한 새단과 TV에서나 보던 명품 새단을 자주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서면 우리는 그저 행복한 프리티 우먼 속 쥴리아 로버츠가 된다.


마침 7월은 대대적인 바겐 세일 기간으로 더블 세일까지 겹치면 운좋게 좋은 아이템을 건질 수도 있었다. 
특히, 한국에서 보기 힘든 브랜드의 파이널 세일을 만나면 백화점 가격의 1/3 가격에도 신제품을 건질 수 있다. 혹시 아는가!
쇼핑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일부러 이곳으로 원정 여행을 오기까지 한다는데 뭐, 우리는 집 근처라 슬슬 동네 산책겸 나서보았다. 

이곳이 우리가 묵은 집, 잘 가꿔진 정원이 부러웠던 곳. 

짜짠 ~ ! 이곳이 로데오 거리랍니다. 

버버리 매장과 멋진 스포츠카, 잘 차려입은 멋쟁이들이 가득한 곳이죠~  


유럽풍의 화이트 건물과 야자수의 조합이 그림같은 곳이죠? 

어디를 찍어도 그림이 되는 곳. 

아~ 이런 회색 벽도 너무나 시크한게 좋아.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거리. 

갑자기 언니들이 발걸음을 멈춘 이곳은? 바로 펜티 매장앞. 찜해둔 가방 앞에서 자리를 뜰 줄 모르네요 ㅎㅎ 



우리도 로데오 거리의 포토 스팟에서 한컷 포즈를 잡아보네요.

쭉쭉빵빵 날씬이 언니들도 자주 보여요~

평소 침만 흘리는 에르메스 매장 구경. 촬영금지라 살짝 ㅠ 


가벼운 발걸음으로 Walking Walking~


자, 이제 토리 버찌 매장으로 들어가실까요? 

가방, 지갑, 구두, 선글라스 등 토털패션이네요. 


으흠..요 가방 탐났는데 노세일이라 아래 샌들을 깜짝 놀랄 가격에 득템! 와우~ 이런 행운이! 


즐거움에 환호하는 언니들. 역시 쇼핑은 세일 가격에 사는 맛이지! ^^


다시 거리로 나가 쇼윈도우 구경 삼매경. 이곳은 건물 외관과 매장 디스플레이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 수준이네요.
한껏 눈이 높아지면 어쩌나~


마치 아이로봇을 연상시킨 몽클리어 매장의 디스플레이 



로데오 거리에 요런 깜찍한 간식 푸드 트럭 등장! 캔디와 아이스크림 등 없는게 없어요~
 


거리를 오가는 빨간 버스는 시티 투어 버스. 요기 2층에서 바람을 맞으며 관광하고싶었다. 


LA 시티투어 버스. 이렇게 명소를 중심으로 하루 투어로 다니면 편리하다네요~


마지막으로 브룩스 브라더스에서 아빠와 아이의 옷을 쇼핑하고 마무리~! 


베벌리힐스에서 나름 경제적인 쇼핑을 했다고 자위하며 뿌듯한 쇼핑투어를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만나자~ 로데오 스트리트~ 




천사들의 도시, LA 10일 여행 한눈에 훑어보기

$
0
0

미국인들에게도 살고 싶은 꿈의 도시로 동경의 대상인 로스앤젤러스(LA)는 날씨가 가장 매력적이다. 
연중 맑은 날이 329일이 될 정도로 맑고 쾌청한 날씨로 카메라를 갖다대기만 하면 하늘빛이 예술이다. 우리가 방문한 동안도 딱 한번 비가 내렸을 뿐, 짱짱한 햇살이 무시무시하게 느껴질 정도로 날씨가 좋은 곳이다. 
많은 예술가들이 몰려드는 예술가들의 도시이며 조금만 도심을 벗어나면 해변과 야자수가 늘어선 풍요로운 자연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번 LA여행 코스는 비버리힐즈와 로데오  거리의 화려함과 언제나 즐거운 산타모니카 해변, 세계적 규모의 테마파크,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문화의 예술이 가득한 복합문화센터 헌팅턴 라이브러리, 미국 5대 박물관 중 하나인 미술관 게티센터, 싸이가 공연한 떠오르는 쇼핑센터 그루브몰까지.
추가로 아이들을 위해 LA에서 남쪽으로 2~3시간 정도 내려간 도시 샌디에고에 1박 2일 코스로  씨월드와 레고랜드를 다녀왔다. 

기대 이상으로 무척 인상적이었던 LA의 명소를 하나하나 둘러보기로 하자.

샌디에고 씨월드 




세계적 규모의 테마파크, 유니버셜 스튜디오 





싸이가 공연한 떠오르는 쇼핑센터 그루브몰


미국 5대 박물관 중 하나인 미술관 게티센터




 

문화의 예술이 가득한 복합문화센터 헌팅턴 라이브러리, 





비버리힐즈의 평온함과 로데오 거리의 화려함







 





베버리힐즈의 동네 카페, 어스 카페(Urth Cafe)와 아론(Aharon)

$
0
0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브런치를 먹으러 가는 길. 베버리힐즈의 이런 여유로움이 너무나 좋다. 
북적이는 일상을 떠나 지구의 반을 돌아서 LA에 왔는데 나는 다시 일상의 평온함을 그리워하다니...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며 들렀던 대표적인 동네 카페 2곳, 어스 카페(Urth Cafe)와 아론(Aharon)을 소개한다. 
멋진 카페를 소개해준 그녀(은영)에게 감사를 전한다. 


 CANON 100D Lens 18~55mm


록스버리 드라이브의 고요한 아침 풍경. 개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이 가끔 보일 뿐. 


곳곳에 잘 가꿔진 정원과 꽃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자~ 그럼 우리 브런치 여행을 떠나볼까요? 

어스 카페(Urth Cafe)

어스 카페는 미국 웨스트 헐리우드 베벌리 힐즈, 산타모니카, LA 다운타운, 파사데나 총 5군데 있는 체인점이 있다. 내가 방문한 곳은 베벌리 힐즈 지점. 아침 10시만 되어도 어찌나 사람들로 북적되는지 다들 어디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인가 싶을 정도다. ㅎㅎ
 
1989년 런칭한 미국 최초의 오르가닉 프리미엄 커피 회사가 모태가 된 카페로 LA매거진 선정 LA 최고의 No.1 커피숍으로 꼽히고 있는 곳. 커피와 차, 피자와 샌드위치, 파스타, 라자냐, 파니니, 오믈렛  같은 간단한 식사와 다채로운 디저트와 빵을 제공한다. 커피도 좋지만, 음식들도 대체로 맛이 좋아서 인기가 높은 곳이다.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거나 포장해서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곳이다.

다채로운 메뉴를 보여주는 메뉴판. 이곳의 디저트는 모양만큼 맛이 좋진 않다. 

이곳은 보라색 난꽃을 장식하는 것이 특징.

위 사진의 왼쪽에서 포장(TO GO) 주문을 하고 오른쪽은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 주문을 하는 곳이다. 

유기농 커피를 파는 이곳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모습의 사진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파는 유기농 차들도 가격이 저렴해 인기가 높다고.  


마침 음식이 나와서 도촬. 연어를 얹은 메뉴가 먹음직스럽다.

우리가 포장해온 메뉴는 파니니와 오믈렛 그리고 연어샐러드. 




아론(Aharon) 

매일 아침 들르는 베버리힐즈 동네 커피숍 아론이 참 좋다. 커피 집은 스타벅스 같은 체인점 보다 약간 비쌒 편인데 신선한 커피 맛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젊은 주인장 부부의 모습. 사진을 찍자 포즈를 취해줄 정도로 친절했다.  

담엔 에어앤비로 다시 와봐야겠다.  이곳의 빵과 커피를 아침으로 먹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

이집의 소박하고 단순하지만 하나하나 맛있는 크로와상과 빵, 디저트류. 

개인적으로 이집의 브랜딩이 참 마음에 들었다. 로스팅한 커피를 예쁜 봉투에 담아 팔고 있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유쾌한 직원들 

직접 로스팅을 하는 이곳의 오늘의 커피는 코스타리카~!   

커피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오른쪽 길로 쭈욱 가면 로데오 거리가 나와요 ^^

 

라일락과 비슷한 이 꽃의 이름이 참 궁금했다. 


 이런 2층집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어디서나 만나는 스타벅스와 커피빈에도 사람들로 붐빈다. 


 뉴요커처럼 걸어보자 ㅎㅎ


수제 쿠키와 과자를 파는 가게인듯. 


록스버리 공원에서 공놀이에 한창인 아이들. 너희들의 우정도 오래오래 유지하렴~


[관련 글] 

2015/07/21 - [Life Journey] - 베벌리힐스의 쇼핑천국, 로데오 거리를 가다
2015/07/21 - [Life Journey] - 천사들의 도시, LA 10일 여행 한눈에 훑어보기
2015/07/15 - [Life Journey] -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고 씨월드, 레고랜드 여행
2015/07/15 - [Life Journey] - LA 여행중 -비버리힐즈의 일상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LA의 자부심, 게티 센터(Getty Museum)를 가다

$
0
0

LA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헐리우드? 로데오 거리? 이번에 방학을 맞아 아이와 해외 여행 장소로 LA를 택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게티 센터 때문이다. 2014년 트립어드바이저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뮤지엄 순위에서 '세계 최고의 박물관' 4위를 차지한 <게티 센터>는 1997년 미국의 석유 재벌 J.폴 게티(1892~1976)가 평생을 두고 모은 그리스/로마 개인 소장품을 전시해 완성한 종합예술센터이다. 

폴 게티(Paul Getty)는 스물 세 살 때 아버지의 석유회사를 물려받아 서른여덟 살에 은퇴하였고 미술품을 수집하러 세계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꽤 짠돌이였다고 알려진 그가 젊은 시절부터 미술품을 수집하러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모은 개인 소장품과 기금을 바탕으로 조성된 게티센터는 1997년에 이곳에 건물을 새로 건축한 이후 게티의 자택 겸 미술관에 있었던 미술품들을 옮겨 왔다. 

[네이버 지식백과] 게티센터 [Getty Center] (두산백과)

유명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Richard Meier)가 설계한 센터 내의 모든 건물은 하얀 대리석으로 지어져 있어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건축물로도 의미가 높은 곳이다. (혹자는 중앙 건물 1개를 설명하기에도 하루가 모자랄 지경이라며 ㅋㅋ )  

새로운 아크로폴리스를 시도한 게티센터 본문 이미지 2

게티센터」는 우아하고 고전적 모더니즘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르 꼬르뷔제의 영향으로 태양 광선의 반사에 의해 뚜렷한 형태가 강조되는 지중해의 전통을 표현하고 있다.마이어는 도시의 소음과 교통으로부터 해방된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제공해 주고 조용하고 여유 있는 미술관 환경을 조성해 주고자 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새로운 아크로폴리스를 시도한 게티센터 (리차드 마이어-백색의 건축가, 2004. 9. 30., ㈜살림출판사)

건립에만 14년이 걸린 게티 센터는 미술관 뿐 아니라 연구소, 교육시설 등 다방면으로 문화에 기여할 체계를 갖추었다. 게티센터 덕분에 LA는 환락의 도시라는 오명의 벗어던지게 됐고, LA 시민의 자존심을 높여주고 있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이 무료라니!!! 감히 LA 최고의 명소라 할 만하다. 이런 환경을 가진 LA 시민들, 진심 부럽다. 


 CANON 100D Lens 18~55mm

미국 5대 박물관 중 하나인 미술관 게티센터

“우리는 고대의 예술품을 통해 찬란한 문명뿐만 아니라 당대의 예술을 창조한 사람들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이것은 우리 인식의 지평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후손에게 남겨주어야 할 것은 (석유)채굴권이 아닌 부드러움(예술품)이다.
- J. 폴 게티(J. Paul Getty)

게티는 예술이 지닌 정서적•교육적 가치를 통찰하고 LA의 시민들에게 돈으로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위대한 유산을 남긴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서측으로 멀리 떨어진 브렌우드(Brenwood)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어 5분 가량 트램을 타고 언덕을 오르면 탁 트인 전망과 마이어의 아름다운 건물이 우릴 반긴다. 마치 고대 이집트의 아크로폴리스처럼 산타모니카 산 정상에 우뚝 서 있는 게티센터는 그 자체로 휴식을 의미한다. 고흐의 아이리스와 마네의 봄 등 많은 후기 인상파 작품의 진품을 직접 만나는 것만으로도 방문 가치는 충분하다.

게티 센터는 전체적으로 자연과 채광을 중시해 지었다는데 초입에 방문자를 환영하는 듯한 열린 구조가 특히 마음에 든다. 

트램을 타고 5분 가량 언덕을 오르면 게티 센터에 도착. 걸어서 올라오면 30분 가량 소요된다. 

아이들은 트램을 타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다. 자리가 없다고 불평이긴 했지만 ㅋㅋ

파란 하늘과 하얀 트램, 아이보리색 건물, 하얀 파라솔 모든 것이 다 그림 같다. 

계단을 올라 오면 가운데 중정 같은 곳이 있고 가벼운 먹거리와 음료를 판다. 

이렇게 테라스에서 LA시가지를 내려다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 

마침 르네상스 전성기의 화가, 안드레아 델 사르토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안드레아 델 사르토 [Andrea del Sarto] (두산백과)

1층 로비에는 각국 언어로 된 안내문과오디오 투어를 준비하고 있으니 반드시 이용하기 바란다.  가족끼리 방문했다면 GettyGuide® Family Tour도 무료이니 신청해 보면 좋겠다. 
(캘린더 참고 : http://www.getty.edu/visit/cal/tours.html )

Architecture Tours45-minute tours of the Getty Center site and architecture
Tuesdays–Sundays at 10:15 a.m., 11:00 a.m., 1:00 p.m., 2:00 p.m., 3:00 p.m., and 4:00 p.m.

Garden Tours 45-minute tours of the grounds and Central Garden
Tuesdays–Sundays at 11:30 a.m., 12:30 p.m., 2:30 p.m., and 3:30 p.m.


게티 미술관 - 4개의 독립 전시관   

전시물들은 귀중한 그림과 조각뿐 아니라 실내장식품, 시계, 조각, 사진까지 다양하다. 메인홀 격인 웨스트 파빌리온 1층에는 기원전 5세기경에 만들어진 아프로디테 상을 비롯하여 훌륭한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다. 2층에는 유명한 고흐의 《아이리스》를 비롯하여 세잔의 《사과》, 모네의 《건초더미》 등 인상파를 대표하는 걸작이 가득하다. 폼페이의 벽화나 기원전 5세기의 아프로디테 상 같은 그리스‧로마의 조각들부터 서아시의 융단까지 세계적인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센터 안에는 미술관 이외에 기념품 판매샵과 레스토랑과 카페, 중앙 정원도 있다.


그림에 집중하는 아이의 모습이 어쩐지 흐뭇하다. 아이는 자기 나름대로 그림을 해석한다.

우아한 화병. 이곳의 실내 장식품은 정말 화려하기 그지없다.
실제 장식품으로 꾸며놓은 실내를 보니 숨이 턱 막힌다. 저런 집에서 살면 답답할 듯 ㅎㅎ 


루이 14세의 초상화가 근사하다. 얼마나 화가들을 닥달했을꼬........ 

이곳에는 가운데 쉬어가는 소파가 비치되어 있어서 휴식하며 관람하기에도 좋은 점이 맘에 든다.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이자 모더니즘의 창시자 에두아르 마네의 1881년작 ‘봄’(Le Printemps)은 마네의 계절을 다룬 연속된 작품 ‘사계절’ 가운데 첫 번째 작품이다. 그러나 완성된 것은 오직 이 작품 뿐이며 비평가들은 그의 모더니즘 작품 가운데서도 가치있는 것일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대중적 여성의 모습이 나타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경매를 통해 6512만5000달러(약 707억2575만원)에 낙찰된 작품. 

천문학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게티 센터 컬렉션 중에서도 관람객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작품은 단연 빈센트 반 고흐의 <아이리스>다. 이 작품 앞에는 사람들고 인산인해를 이루며, 수많은 작품 중 유일하게 액자에 유리가 끼워진 걸 아드님이 발견!

고흐의 <아이리스>는 그가 생 레미의 요양소 시절의 대작 중에서도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자 꽃을 그린 그림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이 걸작인 이 작품은 1990년에 게티 재단이 매입하여 게티 센터의 영구 소장품으로서 웨스트 파빌리온(서관 2층)에 걸리게 되었다. (소더비즈 경매에서 5,390만 달러에 낙찰)

죽기 1년 전인 1889년 1월의 어느 날 빈센트 반 고흐는 편지를 통해 평생 자신을 뒷바라지한 동생 테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나를 먹여 살리느라 너는 늘 가난했겠지. 네가 보내준 돈은 꼭 갚을게. 안되면 내 영혼이라도 주마.”
천재 예술가들은 왜 생전에 인정을 못받고 가난하게 지내다 죽고 나서야 인정을 받는 것일까...참 안타깝다.
 

다른 그룹의 오디오 투어를 따라다니며 귀동냥을 해보니 작품에 대한 이해가 더 쏙쏙되는 것 같다. 

아래 좌우가 모두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인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작품인데 둘의 화풍이 저렇게 또렷하게 다른 이유가 바로 사진기의 발명 때문이라니 정말 그림은 알고 볼 일이다. 


방학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미술관을 찾은 아이들도 많이 보인다. 

무엇보다 미술관에서 어디서든 그림을 따라 그리는 사람들이 많아 무척 부러웠다. 작품 아래에서도 그리고 이렇게 로비에 마련된 별도 장소에서 모사를 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게티 센터의 중앙정원 

게티센터는 4개의 독립된 전시관과 함께 3개의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미술 작품을 감상하다 휴식이 필요할 땐 자연과 함께 하도록 정원이 멋지게 꾸며져 있다. 중앙 정원에는 계절 꽃들이 만발해 있고 인공으로 개울을 조성해 예술작품과 건축예술 그리고 가드닝이 멋지게 어우러져 있다. 계절마다 다양한 꽃이 만발한 중앙 정원과 맑은 날 한눈에 들어오는 로스앤젤레스의 스카이라인이 압권이다. 꼭 미술품 관람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살랑살랑 바람이 부는 테라스에서 차 한잔하는 여유를 즐길 수 있어 가족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이다. 



중앙정원(Central Garden)을 비롯한 전체적인 조경 또한 주제별로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다. 분수가 있는 안마당, 구석구석 숨어 있는 작은 연못들, 동양식 교각과 바위정원, 거대한 원형 정원에 폭포와 인공 수로를 만들어 꾸며져 있다.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어 싸간 김밤과 카페에서 파는 샐러드와 간단한 빵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커피와 함께라면 더없이 좋은 식사! 


이런 멋진 정원에서 아이들이 하는 놀이는 바로 신발 멀리 던지기! 정말 웃기다 ㅎㅎ 




- 주소 : 1200 N Sepulveda Blvd Los Angeles, CA 90049
- 월요일 휴무, 화~금 오전 10시 ~ 오후 17시 30분 / 토 오전 10시 ~ 오후 9시 (단, 5/29~8/28에는 금요일도 9시까지 오픈) 
- 입장료 : 무료 (단, 주차비는 15$로 유료) 
- 홈페이지 : http://www.getty.edu/ 

LA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꼭 체험해야 할 인기 어트랙션

$
0
0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와 함께 로스앤젤레스(LA)를 다녀왔다. LA에는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스튜디오 등 테마파크와 헐리우드 거리와 로데오 거리 등이 밀집해 있어 전세계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명소가 밀집해 있다. 

그중에서도 유니버셜스튜디오는 미국 유명영화를 주제로 구성한 테마파크로서 미국 디즈니랜드에 이어 세계 2대 테마파크로 불린다. 미국에는 로스앤젤레스와 올랜드 두 곳에 있고 일본 오사카에도 진출해 있다. LA유니버셜스튜디오는 70만k㎡의 부지의 엄청난 규모에 매년 7000만 명 이상이 찾는 테마파크다. 주로 영화 속 특수 효과를 재현하거나 스턴트맨들이 영화의 장면을 실감나게 연기하는 어트랙션, 다양한 라이드가 마련되어 있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익사이팅한 경험을 하게 해 주는 곳이다. 

세계적 규모의 영화 테마파크, 유니버셜 스튜디오 

트램을 타고 할리우드 영화와 TV 촬영이 이루어졌던 스튜디오 및 세트를 돌아보는 ‘스튜디오 투어(Studio Tour)’와 상상을 초월하는 어트랙션 트랜스포머, 슈렉, 쥬라기공원, 워터 월드 등 영화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로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해 준다.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12시간 운영하는데, 최대한 효율적으로 돌아보려면 아침 일찍 나서야 기다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주말에는 어트랙션을 타기 위해 긴 줄을 기다려야 하므로 가능한 평일에 일찍 가는 것이 좋다. 가격은 비싸지만 우선순위로 입장할 수 있는 우대권인 프런트 오브 라인(Front of Line)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기있는 어트랙션은 보통 1시간 이상 줄서기를 각오할 것. 

유명한 헐리우드 거리는 지나쳐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가는 길. 오늘도 날씨는 청명하다!!!  


입구에서 우리를 반겨주는 건 미국을 상징하는 킹콩과 스타벅스.

LA 입장료는 원데이패스가 95달러(온라인 구매시 85$)인데 레귤러 시즌 패스가 119달러, No 블랙아웃 시즌 패스가 169불이었다. 기다림없이 최우선으로 입장하고 식사까지 제공하는 VIP체험은 329불. 우리가 구입한 것은 씨월드와 멀티팩으로 구입시 164불이었다.

입구 분수에서 삼총사 기념 촬영을 하고~

모 방송국의 프로그램 촬영을 하는듯..여성 앵커의 저 드넓은 어깨에 놀라다! 



자, 이제 티케팅을 하고 슬슬 안으로 들어가볼까? 유니버셜스튜디오 LA에서 공략해야 할 주요 어트랙션들은  ‘스튜디오 투어(Studio Tour)’, 트랜스포머, 머미, 쥬라기파크, 심슨라이드, 워터월드, 슈렉4D 등이 있다. 

우리는 먼저 스튜디오 투어를 먼저 공략하기로 했다. 
트램을 타고 할리우드 영화와 TV 촬영이 이루어졌던 스튜디오 및 세트를 돌아보는 ‘스튜디오 투어(Studio Tour)’는 필수 코스로 꼽힌다. 


방학이라 평소보다 두세배의 인파가 몰려 50분~ 1시간 가량은 트램을 기다려야 한다. 아이들이 힘들어하니 인내심은 필수.  

트램을 타면 능수능락한 사회자가 나와 스튜디오 투어에 대한 소개를 하고 중간중간 코너마다 어떤 장소인지 설명을 상세하게 해준다. 

이곳에서 <위기의 주부들> 같은 드라마에 등장한 실제 세트를 볼 수 있고, 위 사진은 미국의 대표적인 코믹배우 짐 캐리가 주연한 <트루먼 쇼>의 실제 세트장이다. 그밖에 <킹콩>, <조스>, <패스트&퓨리어스> <싸이코> 등의 영화 속 장면을 체험할 수 있다. 관람에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

이곳 터널로 들어가면 4D로 킹콩과 티렉스의 결투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흔들리는 트램에서 촬영한 장면이 아래 사진 ㅠㅠ 






영화 <조스>의 한 장면을 그대로 재현해 준다. 

영화 <싸이코>의 이 남자가 모텔에서 나와 트렁크에 시체를 싣고 관객을 향해 걸어올때는 소름이 쫘악 끼칠 정도였다. 

비행기 한대를 다 부셔서 가져와 촬영을 한 곳이 있었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 ‘더 심슨즈 라이드’나 ‘슈렉 4D’는 아이들도 좋아하는 어트랙션이다. ‘리벤지 오브 더 머미 더 라이드’는 영화 <미이라>를 소재로 한 롤러코스터다. ‘주라기 공원 더 라이드’, ‘워터월드’, ‘터미네이터 2:3D’ 등은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한다. 어트랙션마다 소요 시간이 있으므로 대기 시간을 고려해 계획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하다.




귀여운 스폰지밥 친구들~ 

개인적으로 '워터 월드'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엄청난 스케일의 수중 세트장을 재현해 배우들이 실제 연기에 몰입해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이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의 힘이라니!!!!!!! 



이곳에서 가장 핫하고 무서운 어트랙션 딱 하나를 꼽으라면 ‘리벤지 오브 더 머미 더 라이드’는 영화 <미이라>를 소재로 한 롤러코스터다. 우리 팀은 시간이 모자라 타보진 않았지만 ‘주라기 공원 더 라이드’, ‘워터월드’, ‘트랜스포머 3D’ 등이 인기가 높다. 어트랙션마다 소요 시간이 있으므로 대기 시간을 고려해 계획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선택한 것은 바로 트랜드포머!!!!! 

트랜스포머의 어트랙션 체험 압권! 강추합니다.  






미이라 스토리를 다룬 <머미>와 <쥬라기 월드>는 시간 관계상 이번에는 패쓰해서 아쉬웠다. 





해리포터 관이 한창 공사중이었는데 2016년 오픈이라니 기대해보자! 

아이들이 꽂혔던 마법사의 봉. 무려 가격이 ㄷㄷㄷ해서 살수는 없었다. 


대신 아드님이 구입한 해리포터 패스포트 지갑. 가죽 질도 좋고 멋지구나~ 



- 홈페이지: http://www.universalstudioshollywood.com/
- 운영시간 : 오전 9시 ~ 저녁 9시
- 입장료 : 원데이패스가 95달러(온라인 구매시 85$), 레귤러 시즌 패스 119달러, No 블랙아웃 시즌 패스 169불. 멀티팩(씨월드 포함) 164불.


[관련 글] 

2015/07/26 - [Life Journey] - LA의 자부심, 게티 센터(Getty Museum)를 가다
2015/07/23 - [Life Journey] - 베버리힐즈의 동네 카페, 어스 카페(Urth Cafe)와 아론(Aharon)
2015/07/21 - [Life Journey] - 베벌리힐스의 쇼핑천국, 로데오 거리를 가다
2015/07/21 - [Life Journey] - 천사들의 도시, LA 10일 여행 한눈에 훑어보기
2015/07/15 - [Life Journey] -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고 씨월드, 레고랜드 여행
2015/07/15 - [Life Journey] - LA 여행중 -비버리힐즈의 일상

 


여행 사진 정리에는 구글 포토가 최고!

$
0
0

누구나 잊고 싶지 않은 특별한 순간이 있다. 친구들이나 가족들과의 즐거운 시간, 여행의 멋진 장면 등을 사진에 남긴다.
그러나 돌아오면 사진 정리는 귀찮아 휴대폰이나 카메라 메모리카드에서 잠자고 있는 경우가 허다할 것이다.

아........누가 대신 내 사진 좀 정리해주면 좋을텐데.......하는 마음이 늘 간절했다.

그런데 구글 포토와 동기화해두면 날짜별 / 장소별 / 시간대별로 정리해 준다면?
이건 마치 영화 '그녀(HER)'에 나오는 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와이파이만 연결된다면 내가 오늘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은 저절로 동기화가 되어 구글 포토에서 볼 수 있고,
그중에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 사진첩에 등록하기면 하면 영원히 보존이 가능하다.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보관만 하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정리해주는 것을 넘어 알아서 하루에 일어난 일은 스토리나 콜라주로 만들어주고 
움짤인 GIF 애니메이션은 물론 
비슷한 연결 사진은 파노라마 사진으로 이어붙여준다.
위치정보 태깅, 얼굴이나 사물을 인식해 이렇게 폴더를 만들어주기도 하니 정말 편리하다. 

일단 용량이 무제한!!!!!!!! 사진 백업을 위해서 따로 하드를 구매하곤 했는데 앞으론 여기에 이중백업을 해야겠당.

이런 착하고 똑똑한 서비스가 있나~ 

# 구글 포토 https://photos.google.com/ 


구글 포토로 여행사진 정리하는 법 




베버리힐즈 시청과 게티 센터의 정원 사진은 3컷을 이어붙여서 이렇게 멋진 파노라마 사진을 남겨주었다. 
아무런 요청도 없이 알아서, 그것도 흠잡을 데 없이...이건 기술의 승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해리포터 빗자루를 들고 하늘을 날아보는 아이들의 모습을 움짤로 제공해주고. 


씨월드의 급류타기에서 긴박했던 연속 촬영 장면이 이렇게 멋지게 편집해서 짠 하고 나타났다. 

헌팅턴 라이브러리 사막정원에서 장난을 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움짤로 남겨졌다. 

록스베리 공원에서 공던지기 놀이하는 아이들의 움짤이 귀엽다. 

씨월드의 사진을 모아 이렇게 편집해 제공해준다. 마치 선물같은 느낌? 

지난번 춘천 제이슨 가든의 사진 중 하나는 이렇게 멋지게 흑백 사진으로 콜라주를 만들어주는 멋진 구글 포토!
구글 포토를 사용하다보면 매력에 푸욱 빠져 시도때도 없이 들여다보게 되는 단점이 있다. 
함께하고 싶은 사람에게 공유하는 것도 편리하니 꼭 한번 이용해보기 바란다.

이젠 카톡으로 우르르 사진 보내는 촌스런 짓 하지말고 구글 포토 링크 하나로 끝내자!

  


[관련 글] 

2015/07/26 - [Life Journey] - LA의 자부심, 게티 센터(Getty Museum)를 가다
2015/07/23 - [Life Journey] - 베버리힐즈의 동네 카페, 어스 카페(Urth Cafe)와 아론(Aharon)
2015/07/21 - [Life Journey] - 베벌리힐스의 쇼핑천국, 로데오 거리를 가다
2015/07/21 - [Life Journey] - 천사들의 도시, LA 10일 여행 한눈에 훑어보기
2015/07/15 - [Life Journey] -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고 씨월드, 레고랜드 여행
2015/07/15 - [Life Journey] - LA 여행중 -비버리힐즈의 일상

 


7월에 본 영화 - 인사이드 아웃, 인서전트, 웰컴,삼바 외

$
0
0

11시간~12시간의 긴긴 LA 비행시간 내내 할 것이라곤 영화를 보고 간간히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것 뿐이었다.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나름 괜찮은 영화 몇 편을 건진 것이 행운이라면 행운이랄까.

아울러 7월에 본 영화 몇편과 보고 싶은 영화를 정리해 본다.

1. 인서전트(The Divergent Series : Insurgent) - 2015  

3월이라면 개봉한지 한참 된 이 영화를 난 왜 몰랐을까. 《다이버전트 시리즈》의 두 번째 편이다. 베로니카 로스(이제 겨우 88년생! 원작이 대학때 써둔 스토리라니 놀랍다!)의 동명 소설을 원작인 이 영화도 역시 무척 좋았다. 원래 <마이너리티 리포트>류의 탄탄한 줄거리를 갖춘 감성 SF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선 여성이 보조적 역할이 아니라 주체적인 인물로 등장하는 <인서전트>가 썩 맘에 들었다.   

<인서전트>는 미국 내 3천만부의 판매 기록을 자랑하는 베로니카 로스의 소설 '다이버전트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전작의 닐 버거에 이어 2편과 3편은 로베르트 슈벤트케가 맡았다.3탄까지 이 감독이 연출할 계획이란다. 에러다이트(지식), 캔더(정직), 돈트리스(용기), 애머티(평화), 애브니게이션(이타심)의 5개 분파로 이루어진 미래 사회. 에러다이트의 수장 제닌(케이트 윈슬럿)이 어느 분파에도 속하지 않는 '다이버전트' 중 100%인 트리스가 세계의 비밀이 담긴 상자의 열쇠라는 걸 알고 그녀를 쫓으면서 사건이 진행된다.  

여주인공인 쉐일린 우들리(트리스 역) 뿐 아니라 케이트 윈슬렛과 나오미 왓츠 등의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도 균형을 잘 잡아준 듯하다. 헐리웃의 대세 배우들은 테오 제임스(몸짱 영국 신사 이미지 좋아!!!)와 <안녕, 헤이즐>의 남자주인공 안셀 엘고트, 헐리웃의 기대주 피터 역할의 마일스 텔러까지...공통점은 쉐일린 우들리의 상대역이었다는 것도 재밌다.

자신을 잡기 위해 희생되는 동료들을 두고 보지 못한 트리스는 스스로 제닌을 찾아가 상자의 비밀을 밝 히기 위한 다섯 가지 시뮬레이션에 도전하는 장면에서 시간과 공간, 현실과 가상을 넘나다는 SF 연출력이 압권인 영화. 다시한번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영화였다.


인서전트 (2015)

Insurgent 
7.3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출연
쉐일린 우들리, 테오 제임스, 케이트 윈슬렛, 나오미 왓츠, 매기 큐
정보
SF, 액션 |미국 | 119 분 | 2015-03-25
글쓴이 평점  

2. 웰컴, 삼바(Samba) - 2014 

접시닦이며 각종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는 ‘하루살이 불법거주남’과 ‘번아웃 증후군에 걸린 대기업 커리어우먼’의 우정을 그린 이 영화. 아프리카 출신의 불법거주남 삼바는 그의 이름처럼 언제나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데 반해 유능하고 잘나가는 헤드헌터의 임원이었던 ‘앨리스’는 의욕제로 커리어우먼으로 방전되어 수면제없이는 잠을 자지 못하며 불안에 시달리는 여자로 등장한다. 전혀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두 사람은 이민자센터에서 불법거주자와 자원봉사자로 처음 만난다. 전화번호를 절대 주지말라는 친구의 조언을 무시하고 삼바에게 전화번호를 주게 된 앨리스. 서로의 얘기를 털어놓으면서 특별한 우정을 만들어 간다.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토레다노 감독은 <언터처블: 1%의 우정>이라는 전작에서 백인과 흑인 남성들의 우정이라는 파격 설정을 넘어 <웰컴, 삼바>에서는 프랑스 여성과 아프리카 남성의 우정(혹은 사랑?)이라는 파격 카드를 내놓았다. 

여주인공은 프랑스의 얼굴을 대표하고 하는 여주인공 샤를로뜨 갱스부르는 ‘앨리스’를 연기하기 위해 ‘번아웃 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이 찾는 병원들을 가볼 정도로 캐릭터에 애정을 보여서인지 분노조절장애와 우울증을 겪는 불안한 여주인공의 심리를 차분하게 잘 소화한 느낌이다. 

두 감독과 벌써 다섯번째 작품인 배우 오마 사이가 연기한 삼바는 더욱 애처롭다. 남의 신분으로 일을 하던 현장에서 단속 경찰을 피해 도망쳐야 하는가 하면, 매장에서 유통기한이 지나 버린 음식을 주워 먹어야 하지만 프랑스를 사랑하는 ‘애국자’ 삼바. 10년이나 프랑스에서 거주하던 그가 결국 귀국권고를 받고 도망자의 신분으로 새 출발을 꾀해야 하는 결말은 화가 나기까지 한다. 사람들은 해피앤딩을 원하지만 프랑스의 실상은 절망이라는 걸 말하려는 것일까. 결국 <웰컴, 삼바>는 반어적인 제목임을 알게 된다. 

삼바든 앨리스든 둘 다 전쟁 같은 현실에서 각자의 삶을 견뎌야 한다. 모두에게 삶은 녹록치 않다.
두 사람이 서로의 인생에 건넨 손은 팍팍한 삶에 작은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모두가 격의 없이 어울린 이민자센터의 파티 장면은 이 영화의 가장 따뜻한 시간이었다.   


웰컴, 삼바 (2015)

Samba 
7.5
감독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톨레다노
출연
오마 사이, 샬롯 갱스부르, 타하르 라힘, 이지아 이즐랭
정보
코미디, 드라마 |프랑스 | 118 분 | 2015-02-18
글쓴이 평점  


3.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 2015 

하루에도 몇번씩 우리 머릿속에서 변하는 감정의 비밀에 대해 궁금한 적이 있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인사이드 아웃>은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등 다섯 가지 감정이 살고 있다. 매일 생성되는 새로운 기억은 구슬 모양으로 기억 창고에 저장되고, 기억이 뭉쳐 몇 가지 성격을 형성하고 이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혀지거나 중요한 기억은 핵심기억으로 영원히 기억된다. 

결론적으로 상영관에서 대여섯살의 아이들은 흑흑 우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인상적인 영화였다. 특히, 라일리가 어린 시절 상상으로 만들어 낸 '딩동'은 코끼리 코에 솜사탕 몸통, 고양이 꼬리, 여기에 귀여운 돌고래까지 합쳐진 귀여운 캐릭터이다. 

시골에서 샌프란시크코 대도시로 이사한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라일리’가 겪는 기쁨과 슬픔 등의 복잡한 설정을 직관적으로 풀어낸 캐릭터와 공간의 디자인이 탁월하다. 

무한 긍정의 기쁨이가 “괜찮아, 다 잘 될 거야!우리가 행복하게 만들어 줄게”라는 말도 중요하지만 슬픔의 가치도 놓치지 않고 챙기는 영화 내용이 좋다. 내 기억 저장소에 저장된 핵심기억과 영구 기억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영화. 우리는 그렇게 어른이 되는 걸까.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_정호승 <슬픔이 기쁨에게>



4. 상의원(2014)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공간 ‘상의원’에서 30년 동안 왕실의 옷을 지어온 상의원의 어침장 조돌석(한석규)과  궐 밖에서 옷 잘 짓기로 소문난 이공진(고수). 어느 날 왕의 면복을 손보던 왕비(박신혜)와 그녀의 시종들은 실수로 면복을 불태우게 되고 왕비의 청으로 하루만에 공진을 불러들여 왕의 대래복을 수정해 올리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둘은 묘한 호감과 아슬아슬한 관계(예전 기준으로 보면 신분의 차이가 어마무시하지만 옷 치수를 재던 그 장면은 아찔..)로 왕의 의심까지 사게 된다. 

모차르트가 되고 싶었던 살리에리 같은 두사람의 운명적 만남. 처음엔 돌석을 잘 따르는 공진에게 점차 마음을 열게 되고, 후반부에는 그의 천재성에 묘한 질투심을 느낀다.  화려한 궁중 옷을 보는 시각적 재미와 연출도 좋으나 이원석 감독 특유의 오바스러운 유머 코드를 삽입한 것은 전체적인 무게를 떨어뜨리는 것 같아 아쉽다. 왕 역할의 유연석은 어린시절 형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왕비를 외롭게 하는 소심하고 유약한 인물이지만 그 광폭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잘 소화한듯하여 기특하다. 물론 주인공인 한석규와 고수의 연기도 나무랄데 없다. 


상의원 (2014)

7.5
감독
이원석
출연
한석규, 고수, 박신혜, 유연석, 마동석
정보
드라마, 시대극 |한국 | 127 분 | 2014-12-24
글쓴이 평점  


5. 더 롱기스트 라이드(The Longest Ride, 2015)  

별 기대하지 않은 영화에서 감흥을 얻는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다. 
똑똑하고 자기 주장이 뚜렷한 대학 4학년 졸업반 여주인공 소피아(브릿 로버트슨)와 시골의 카우보이 남자 루키가 대회장에서 우연히 만난 이후 곧 대도시로 떠나는 소피아가 루키와의 
사랑을 망설이는 사이. 우연히 교통사고로 목숨을 구해 준 루크 할아버지(스콧 이스트우드)의 편지를 소피아가 읽어주면서 영화 속 영화로 액자 구성으로 전개된다. 


<남자가 신청한 첫 데이트가 호숫가에서 싸온 음식을 먹으며 단둘이 랜턴을 켜고 밤 늦게까지 대화하던 장면, 정말 낭만적이었다>

<노트북>의 원작자인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안녕 헤이즐> 제작진이 만든 영화란 걸 보고 나서 알았다. 어찌보면 평범한 로맨스 영화인데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인생의 주제를 지루하지않게 따뜻하게 잘 담은 영화였다. 4명의 남녀 주인공들의 스토리 교차가 시대를 넘나들며 자연스러운 화면 전환으로 잘 짜여졌고 '사랑은 희생을 요한다'라는 대사가 이 영화의 핵심메시지.

결국 소피아가 직장을 포기하고 마지막 경매를 통해 루크 할아버지에게 받은 선물로 이들은 해피엔딩. 이들의 러브스토리를 통해 사랑의 가치를 깨닫고 되는 영화였다. 계산하지 않고 순수하게 빠져드는 두 남녀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던 영화였다.  


올 여름이 가기전에 새로 개봉한 <러브 앤 머시>, 최동훈 감독의 <암살>, 놓치고 보지 못했던 <안녕, 헤이즐> 같은 영화를 더 찾아봐야겠다. 


베버리힐즈에서 부러웠던 3가지 - 교통 문화, 도서관, 공원

$
0
0

베버리힐즈를 조금 벗어나면 로스앤젤레스 시청과 경찰서, 중앙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27층 전망대도 구경할 수 있고, 약간의 비용을 내면 내부 유료 투어도 가능하니 참고~ 물론 우리는 패쓰~

1. 성숙한 교통 문화 

아울러 교통 문화도 한국과 천지차이다. 자동차 문화가 정말 성숙하여 이런게 선진국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국은 요즘 난폭운전으로 폭력이 오가는 사건도 많고 사람보다는 차가 우선이라 횡단보도에서도 쌩하고 지나가는 차량 때문에 아이 혼자 내보내기가 불안할 정도인데..이곳은 정말 차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신호등이 없는 곳에서도 저 멀리 사람이 횡단보도 앞에 서 있기만 해도 차가 멈춰서서 지나가지 않고, 먼저 지나가라고 손짓한다.
물론 벌금이나 사회적 제제가 강해서 그럴수도 있지만, 이런 부분은 우리 나라도 빨리 정착되었으면 하고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구글 포토가 자동으로 베버리힐즈 시청 네거리 사진을 합성해주었다. 놀라움!

어쩜 이런 구름 한점 없이 새파란 하늘이 있을까........

시빅 센터 건너편에 몇백년 된듯한 큰 나무가 있고  


그 앞에는 베버리힐즈 공원 표지판이 있어 관광객들의 단골 촬영장소이다. 

우리 세 친구들도 한번 점프 시켜볼까나...요것도 딱딱 안맞는구만 ..ㅎㅎ



큰 나무 아래 그늘에서 독서 삼매경. WHY를 좋아하는 아이들.


이런 아름드리 나무 아래에서 독서라니... 정말 적응 안되는 광경이닷...

2. 어린이를 위한 공공 도서관 

미국은 공공도서관이 무척 발달해 있어서 집 근처 어디서든 도서관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내가 사는 동네만해도 서점/영화관/마트는 있어도 도서관이 없어서 영 불만이다. 언제든 가까이 도서관이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과 책 읽는 습관을 어릴적부터 몸에 붙이면 좋을텐데..

베버리힐즈 공공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여름방학 책 읽기 클럽에서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소감문을 제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 엄마 손을 잡고 도서관에 온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책은 도서관에서! 드디어 베버리힐즈 도서관 입성~


입구의 체크인 데스크. 화이트 톤의 실내와 아치형의 2층 창문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어린이 도서관이 어떻게 되어 있나 한번 가보자.


입구에서 프로그램 등록을 하는 듯한 아이들. 카메라를 보자 웃어주네요~ 

어린이 도서관 입구의 모습. 

초입은 어린아이들을 위해 알록달록 컬러풀하게 꾸민듯..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룸 같아보임.


본격 도서실은 이런 모습. 바닥에 explore라는 문구가 인상적~

태현맘이 자주 와서 자리를 차지하는 창가 명당 자리. 그린 체어가 상큼하다.

아이들이 집중하는 이 책은? 바로 게임 마인크래프트!!!!!!



3. 친환경 공원 환경   

한국도 한강공원이나 동네 공원이 점점 좋아지고 녹지가 늘어나고 있지만, 베버리힐즈의 공원은 정말 입이 쩍 벌어질 수준이었다.
수백년 나이먹은 아름드리 나무와 새파란 잔디(물론 날씨탓도 있지만), 친환경 놀이터에서 맨발로 뛰어노는 아이들. 
엄마는 물론 아빠들이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함께 즐겁게 노는 모습은 언제봐도 흐뭇하다.

LG G2 스마트폰 카메라 파노라마 기능으로 촬영한 베버리힐즈 록스베리 공원 전경


공원 한켠의 문화센터에서는 아이들이 한창 태권도 수련이 한창이다. (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문구도 인상적)

어느 오후의 평화로운 놀이터 전경

노을이 지는 저녁에 체어를 갖고와서 이런 여유자적한 시간을 갖는 것이 부럽게 느껴진다. 


아이들도 스스럼없이 같이 놀자며 말을 걸어온다 

엄마들은 그늘에서 스마트폰 삼매경 ㅋㅋ 


공원 매점의 자판기도 흥미로운 놀이감. 음료 뿐 아니라 간단한 스낵을 구입할 수 있다.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면 노천 카페가 따로 없다.

아이들은 공과 글러브만 있어도 재미있게 논다 

공원 주차시설은 자동 체크하는 키오스크가 있다. 길 건너편이 공원인 집들은 참 부럽다.

이날 저녁은 수원갈비에서 맛난 갈비로 포식을 ~

[관련 글] 

2015/07/26 - [Life Journey] - LA의 자부심, 게티 센터(Getty Museum)를 가다
2015/07/23 - [Life Journey] - 베버리힐즈의 동네 카페, 어스 카페(Urth Cafe)와 아론(Aharon)
2015/07/21 - [Life Journey] - 베벌리힐스의 쇼핑천국, 로데오 거리를 가다
2015/07/21 - [Life Journey] - 천사들의 도시, LA 10일 여행 한눈에 훑어보기
2015/07/15 - [Life Journey] -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고 씨월드, 레고랜드 여행
2015/07/15 - [Life Journey] - LA 여행중 -비버리힐즈의 일상

 




샌디에이고 씨월드에서 본 '샤무쇼'의 웅장한 스케일

$
0
0
LA에서 자동차로 2시간 반 정도 남쪽에 위치한 샌디에고의 씨월드(Sea World)는 ‘바다’ 테마의 다양한 놀이기구를 포함 화려한 쇼, 어트랙션 등 볼거리 가득한 해양 동물원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휴양도시인 샌디에이고의 뜨겁고 건조한 날씨, 야자수 외에 명물이 있다면 단연 씨월드의 범고래 테마수족관의 '샤무쇼'! 관객들에게 물을 튀기는 능수능란함부터 고리춤에 공중 회전돌기 묘기까지. 수십 톤의 무게의 범고래가 어찌나 귀여운지 물개박수가 절로 나온다.

'샤뮤쇼'외에도 돌고래쇼, 물개쇼 등 다양한 동물 쇼도 보고 돌고래, 가오리, 불가사리 등 바다 동물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으니 아이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바다체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놀이기구가 서너개 있지만, 주인공은 바다 동물 자체이다.  

씨월드에서는 직접 불가사리와 가오리를 만져볼 수도 있고, 흰돌고래 벨루가와 바다코끼리 등 다양한 생물을 물 밖과 아래에서 자연스럽게 관찰할 수 있는 수조가 있다. 씨월드의 프로그램들은 환경변화에 민감한 해양 생태계의 보존과 균형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춰 운영되고 있지만, 동물 보호 운동가들에게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곳이다.

Information 
1일 이용권 86달러(성인 기준)(800)257-4268
- 주소 : 500 SeaworldDrive, San Diego, CA 92109
- 홈페이지 : http://www.seaworld.com
- 오픈 : 10:00~18:00(계절에 따라 달라짐)


LA 베버리힐즈를 떠나 씨월드로 출발~! 1박 2일로 씨월드, 레고랜드를 둘러볼 목적으로 출발했다. 


드넓은 씨월드의 입구. 지문 인식으로 한 사람씩 검사하기 때문에 티켓 양도가 불가능하다.

<지도 pdf 다운로드 하기 : http://seaworldparks.com/seaworld-orlando/~/media/seaworld_sandiego_com/Park%20Info/2015_map_July_1200x776.ashx>

1. 직접 만져본 가오리와 철갑 상어 

초입에는 엄청 가오리나 작은 철갑상어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코너가 아이들의 흥미를 잡아끈다. 

적극적으로 철갑 상어를 만져보는 아이들. 어른들도 관심이 많았던 코너. 

나는 좀 징그러워서 말았는데 엄청 큰 불가사리를 직접 만져보곤 흥분한 주혁군. 불가사리는 매끈하고 차가운 느낌이었다고.


2. 귀여운 돌고래 쇼, 돌핀 포인트(Dolphin Point) 

초입에 위치한 씨월드의 자랑거리 돌고래쇼. 

귀엽고 애교많은 돌고래와 조련사들의 호흡이 척척 맞는 볼거리. 운이 좋다면 물 옆을 지나가는 돌고래를 직접 만져보게 해 준다. 

우리가 본 조련사 중 가장 돌고래와의 움직임이 좋았던 이분은 정말 프로페셔널했다. 정말 돌고래를 사랑하고 교감하는듯했다. 


3. 씨월드의 최고 명물, 
샤무쇼(Shamu Show)

범고래 쇼의 스타인 샤무는 매우 영리하고 호기심 많고 사교적인 범고래이다. 보통 돌고래쇼에선 ‘큰돌고래’나 ‘남방큰돌고래’ 등 소형고래가 나오지만, 씨월드는 세계 최대의 해양 테마파크답게 7~8m에 이르는 ‘대형고래’ 범고래가 출현한다. 세계 바다를 지배하는 먹이사슬의 최고 포식자인 범고래는 ‘킬러 고래(Killer Whale)’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다른 고래도 잡아먹는 바다 생태계의 최강자다. 



'샤무쇼' 공연 시간은 하루 네번. 11시, 1시, 5시, 8시 24분 시간에 맞춰 관람하면 된다. (별도 요금없음.) 
정원 5500명이라는 엄청난 반원형 샤무 스타디움(Shamu Stadium)은 앞자리에서 관람하려면 30분 전에 미리 가서 자리를 잡을 것이 좋다. 
우리는 아침 일찍 서둘러 온 덕분에 운좋게 11시 타임에 맞춰 공연을 보았다. 샤무쇼는 25분 정도 진행되는데 정오의 햇빛이 너무너무 강해서 정말 익어버릴듯했다. 아이들을 동반한다면 모자나 얼음물 등을 꼭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드디어 쇼타임! 전면의 대형 화면에 범고래에 대한 스토리가 잠시 소개되는가 싶더니 이내 엄청나게 큰 진짜 범고래가 나타났다.

아이의 손짓에 따라 직접 교감을 나누며 동작을 취하기도 하고,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기도 하는 등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할 다채로운 묘기들을 선보였다. 

엄청나게 큰 풀장은 유리로 된 창이 있어 물 아래에서 헤엄치는 흰색과 검정색의 멋진 자태를 뽐내며 아래 위로 솟구치는 범고래의 모습은 과히 장관이라하지 않을 수 없다. 쇼에 사용된 수백만 갤론의 물과 조련사와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실 과거 몇년전만 해도 직접 조련사들이 물속에 들어가 같이 헤엄치고 몸에 올라가고 그랬는데 2010년 고래가 조련사를 잡아먹은 사건 이후 직접 물속에서 같이 스킨십을 하는 부분은 없어졌다고 한다. (>> 관련 기사

젖는 지역(Soak Zone)이라고 해서 1층 16까지줄는 범고래의 꼬리로 튀기는 물로 카메라 등이 젖을 수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방수 팩을 준비하거나 아예 수영복을 입고 앞줄에 앉는 사람들도 많다. 

쨍쨍하고 더운 날, 쇼를 보며 솜사탕을 베어문 아드님 ㅋㅋ 

 

4. 수중터널에서 만나는 상어(hark Encounter)

수족관에서 만난 상어의 자태. 천정까지 뚤려 있어 마치 바닷속을 걸어가는 느낌을 주었다. 결국 무려 15불짜리 상어보틀을 하나 사고만 아드님 ㅋㅋ 



바다사자와 백로의 만남. 관람객들의 던져주는 먹이 쟁탈전이 치열하다. 가운데 큰 바위 위에 앉은 녀석이 가장 힘 쎈 대장 같아보였다. 


5. 흥겨웠던 대극장 물개쇼(SEA LION LIVE)

 물개쇼도 지나가다가 상영시간이 딱 맞아떨어져 대극장에서 보게 되었다. 흥겨운 춤과 노래 묘기로 진행되는 쇼인데 마지막 곡으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나와서 일행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 흠...이건 한국 노래라는 걸 알고 부르는 걸까...



6. 급류 보트 타기(Shipwreck Rapids)와 케이블카 타기(SKY TOWER) 

씨월드에는 탈 것이 서너개 정도로 그리 많지 않은데 우리는 급류 보트와 케이블카를 타보았다. 급류보트 타기는 줄이 다소 길어서 30분 정도 대기한다는 걸 제외하면 무척 익사이팅한 경험이었다. 

보트 1개에 8명이 타는 구조인데 빙글빙글 돌면서 가다가 어느 순간 샤워커튼처럼 물벼락을 맞기도 한다. 

  
    < 이 움짤은 구글 포토가 선물해 준 것 ^^ > 



마지막으로 바닥 난 체력을 겨우 추스리고 아이들을 설득해 탄 것이 케이블카. 중앙 출구 가까이에는 '스카이 타워(SKY TOWER)'가 있어 미션 베이는 물론 샌디에이고 전역의 수려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요걸 타고 바로 집으로 고고고~



보트 타기를 끝낸 후 허기진 배를 감추려 점심식사를 하러 간 SHIPWRECK REEF 카페의 시저 샐러드, 바베큐 치킨, 스파게티 등을 시켜 먹었다. 가격은 둘이 45불 정도가 나올 정도로 비싼 편인데 맛은 뭐 그냥 소소...먹음직스러운 것에 비해 맛은 좀 느끼해서 많이 먹지 못했다. 


한국의 에버랜드에서 본 홍학을 만나니 반가운 기분이 ^^ 

씨월드 관광을 마치고 샌디에고 시내로 입성! 호텔에서 1박하고 내일은 레고랜드로 고고~



초성수기에 워커힐 호텔과 야외 수영장 이용해보니

$
0
0

여름 휴가에 멀리 해외로 여행가는 것이 고생길이라고 느껴지거나 교통체증을 피해 멀리 다녀오기보다는 도심에서 휴가를 여유롭게 쉬고 싶다면 서울 내에서 호텔 패키지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보통 도심 공동화가 진행되는 여름 휴가철 극성수기에는 다양한 혜택을 넉넉히 제공하니 딱 지금이 특급호텔 이용의 최적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아이가 어리거나 나이드신 분 등 멀리 가기 힘든 분들은 호텔에서 편안하게 휴가를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 

우리 가족이 쉐라톤 워커힐 호텔팩을 당일 예약한 것은 순전히 여름 방학이라고 심심하다며 워터 파크 노래를 하는 아드님 때문이었다. 지난 주 한강 수영장도 다녀왔지만 만족이 되지 않은 아드님. 물놀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녀석을 위해 호텔이라면 사치라며 손사래를 치는 아빠가 2년전인가 다녀온 리버파크를 생각해 내곤 방학이 끝나기 전에 한번 가자고 하신다.

이게 웬일인가. 나의 귀챠니즘을 팽개치고 재빨리 머리를 돌려보니 현대카드 호텔 바우쳐 15만원권이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워터파크만 해도 3명이면 티몬 할인을 받아도 30만원인데, 1박 패키지가 57만원이니 좀 더 보태면 별 차이 없겠다 싶었다.(그러나 그것은 오산 ㅠㅠ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 발생으로 과다출혈사태가....흑흑) 

그리하여 난생 처음 초초 성수기에 서울시내 호텔 팩 당일 예약 성사! 1시에 예약하고 3시까지 체크인 세이프~ 초스피드 우리 가족 호텔휴가 다녀온 이야기! >> 써머 패키지 상세 보기 

.




룰루랄라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도착. 우리집에서 광장동은 참 멀다.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바로 리버 파크로 직행! 토요일 소낙비가 한차례 내린 탓인지 Night 입장인 4시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보였다. 

우리는 초 성수기 골드시즌(7/25~8/23). 게다가 주말 요금은 무려 15만원 되신다. 할인이나 객실 숙박 없이 반나절만 이용해도 무려 45만원이라니 ㄷㄷㄷㄷ 예상치 못한 출혈은 선베드에서 발생! 일반 선베드 2개만 빌려도 8만원에 럭셔리 선배드는 무려 15만원...허거걱!!! 

우리는 숙박이라 수영복 바로 착용하고 와서 라카룸은 패쓰~ 


드디어 늠름하게 입장! 


EAT. PLAY. LOVE 슬로건 좋다 ㅎㅎㅎㅎ 

입장하자마자 오른쪽이 유수풀(유아풀), 왼쪽이 성인풀이다. 

성인풀 입구의 모습. 왼쪽에는 뷔페 식당 입구가 보인다.  


우리는 오후 입장이라 풀사이드 선베드 밖에 자리가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선베드에서 누워서 본 수영장 전경. 흐린 날씨가 사람들로 붐비지 않아 다행스럽다. 

와우스포츠에서 7급 테스트 통과하여 받은 빨간 수영모를 뿌듯하게 여기시는 아드님. 물놀이 한번 해볼까나?? 



수심깊은 곳에선 튜브로, 얕은 곳에선 공놀이로 실컷 에너지 발산한 아드님. 

6시부터 저녁뷔페 시작! 드넓은 곳에 사람들로 가득찬다. 

메뉴가 다채롭고 즉석에서 바로바로 튀겨서 내놓는 중식이 맛났다. 특히, 해산물누룽지탕과 자장면, 새우 튀김 등등.. 

배불리 저녁을 먹고 나서 다시 수영을 즐긴다. 야경이 한층 분위기있고 좋다.
Night 입장은 4시~10시까지인데 한여름 뙤약볕에 고생하느니 시원하게 저녁 수영을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인듯.   



섹쉬한 아드님의 뒤태 ㅋㅋ 무려 4시간을 놀고도 지치지 않는 체력 갑! 


다음날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 조식 먹으러 고고~ 밥 안하는게 젤 좋아 ㅎㅎ



조식은 7시부터 10시까지 제공. 9시이후는 붐비는 조금 일찍 가야 줄을 서지 않는다. 

즉석에서 주방장들이 조리해주는 코너. 

 얌전히 놓여진 다채로운 빵들과 디저트 요리들. 

갓구운 와플, 금방 해낸 따끈한 오믈렛, 완두콩과 토마토 달콤한 디저트와 카푸치노. 

정말 더할나위 없는 휴식이었다. 일요일은 날씨까지 쾌청!


호텔에서 제공하는 티와 헤이즐넛 티백 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바이바이~ 다음에 또 만나요 ^^


쉐라톤 워커힐 서울은 남산을 뒤로 하고 한강을 앞으로 조망하는 전망좋은 객실을 장점으로 하고 있으면 서머 패키지로 야외 수영장 리버파크 이용(성인 2명 기준, 어린이 추가 동반시 20%할인, 추가 입장시 숙박객 2인 기준 39,000원), 실내 수영장과 헬스장이용(어린이 이용불가, 중학생 이상 가능), 조식 2명(추가 동반시 10%할인)을 제공한다. 

초성수기에 호텔 써머 패키지와 리버파크 이용해보니 결론은 급하게 예약하지 말고 미리미리 예약해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수영장의 경우 썬베드나 구명조끼 대여비 등 추가 비용이 예상치 않게 발생하니 미리 계산에 넣는 것이 좋겠다.
수영장, 조식 등에 성인 뿐 아니라 어린이도 추가해야한다면 이것도 추가 비용이 발생하니 혜택을 꼼꼼히 따져보자.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는 '레고랜드 캘리포니아'

$
0
0

요즘 아이들에게 레고 없는 장난감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친근하고 갖고 싶은 워너비 아이템 1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바로 레고이다. 생일이나 명절마다 레고를 사겠다는 아이의 열망은 눈이 반짝반짝거릴 정도이다. 이처럼 멋진 레고들로 만들어진 50개가 넘는 탈 것, 쇼, 구경거리가 있는 레고랜드 캘리포니아에 아이들은 홀딱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LA여행에서는 지난 해 말레이시아 레고랜드 방문 1년만에 다시 '레고랜드 캘리포니아'를 다녀왔다. 잘 알려진대로 세계적인 완구제조회사인 덴마크의 레고사가 운영하는 레고랜드는 3∼12세의 어린이와 그 가족을 위한 놀이와 교육을 겸한 테마파크이다. 1인당 87불의 엄청난 입장료와 일사병에 걸릴만큼 따가운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씨에 레고랜드 행은 엄청난 고행이 예상되는 곳이지만, 아이들은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하겠다는 일념에 차 있어서 도저히 일정에서 뺄수가 없었다. 

'레고랜드 캘리포니아'는 LA에서는 남으로 2시간 정도 내려간 칼즈배드라는 곳에 위치해 LA여행객들에게는 필수코스다.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가 차로 1시간, 샌디에이고의 씨월드에서 1시간 반 걸리는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취학전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이 3곳은 패키지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어른들에게는 무한 고난의 시간이지만 ㅠㅠ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에 위치한 넓이 약 518㎢ 규모의 레고랜드 캘리포니아는 시작(The Beginning), 초록마을(Village Green), 재미의 마을(Fun Town), 미니랜드(Miniland), 상상의 나라(Imagination Zone) 등 크고 작은 9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레고렌드가 씨월드가 위치한 샌디에고에서 북으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어서 LA로 돌아가는 길에 들러보기로 했다.  

  이날 디카 배터리를 안갖고 나와서 G2로 모두 촬영했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는 레고랜드 캘리포니아 

워낙 넓은 공간이다보니 하루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크게 워터파크, 놀이동산, 씨라이프 아쿠라리움 3개 구역이 핵심 포인트이다. 환상적인 동화의 나라인 초록마을, 어린이 운전학교가 있는 재미마을, 세계 명소를 미니어쳐로 만들어놓은 미니랜드는 기본 코스! 하루에 다 돌아보는 것은 무리니 2~3일 티켓을 끊는 것이 좋은데 우리는 일정이 빠듯하여 하루만에 겉핥기로 끝내야 해서 참 아쉬웠다. 


  1. 레고랜드 캘리포니아 
  2. 4성급 호텔
  3. 주소: 1 Legoland Dr, Carlsbad, CA 92008 미국
    전화번호:+1 760-918-5346
  4. LEGOLAND + 2nd Day FREE(Adult) Price $87.00


LA에서 샌디에이고를 향해 출발! 어느 휴게소 언덕에서 멋진 풍경을 만나다. 

7월 14일 레고랜드 입성 

포토존인 레고랜드 입구에서 단체 컷! 오전 10시 도착인데 이미 인산인해 ... 

레고랜드의 출입구에 해당하는 시작(The Beginning)에는 간단한 음료와 레고 캐릭터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을 파는 ‘큰 가게’가 있어 마지막에 나올때 레고 하나씩 들고 나올 각오를 해야한다. 조금 옆에는 응급 환자를 조치해주는 응급센터도 위치해 있어 아이가 아플때 알아두면 좋다. 

# 전체 지도 보기: http://california.legoland.com/en/explore/

레고랜드 들어서기 전 입구의 레고호텔은 예약이 다 차서 예약은 못했지만, 미리 예약한다면 꼭 한번 체험해봐도 좋겠다. 


# Fairy Trek Brook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나타나는 초록마을은 레고 블록으로 만든 동물원과 동화의 나라다.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레고 블록으로 만든 각종 조경물들이 배치되어 있어 배를 타고 한바퀴 돌면서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게 꾸며져 있다. 


특히 사파리 트렉(Safari Trek)은 코끼리·타조, 사자·원숭이·하마 등 레고 블록으로 만든 동물들이 재미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곳이다. 초록마을 속의 또 다른 명소로는 재크와 콩나무, 아기돼지 삼형제와 늑대, 빨간 망토 등 유럽의 고전 동화에 나오는 온갖 주인공들을 움직이는 레고 블록 안에 표현해 놓은 동화 브룩(Fairy Tale Brook)이 있다.


# HeartLAKE CITY 

여기서부터는 레고 프렌즈가 모여 있는 HeartLake CITY. 레고프렌즈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주인공들이 춤과 노래를 하며 공연을 하는 곳이다.
남자아이들은 별 관심이 없으니 여자아이들의 필수 코스.  


운전면허를 따게 해주는 곳도 있는데 작년에 말레이시아 레고랜드에서 해본 터라 패쓰~ 대기자가 꽤 많다. 



드디어 레고랜드 워터파크 입성!

워터파크도 테마별로 몇가지로 나뉘어져 있는데 아래 레고성이 있는 곳이 메인 스테이지. 어른들은 선베드에 누워있고 아이들은 물놀이에 바쁘다. 다만, 그늘이 전혀 없다는 것이 고통스럽다. 


수영장에는 유수풀처럼 해놓고 튜브를 타고 한바퀴를 도는 이 곳이 인기가 좋다. 물 속에 군데군데 레고 블럭이 둥둥 떠다니더라도 집어가지는 말자.

레고 차이나가 테마파크로 조성되어 있다. 다양한 탈것과 놀이기구들을 체험해보면 좋다. 

해적선 타기에도 도전!


세계 각국의 유명 건축물을 레고로 만든 미니랜드
# MINI LAND 

짧은 물놀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미니랜드. 링컨센터, 백악관 등 미국의 주요 건축물들을 레고로 만들어놓았고, 동영의 건물들은 별로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웠다. 




요다와 함께 기념촬영~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 코너도 있다. 

인기 아이템인 밀레니엄 팔곤 시리즈. 한솔로가 타고 다니는 비행선으로 작은건 20만원부터 큰 건 70만원까지 나왔는데 지금은 단종되어 500까지 호가한다는 소식. ㄷㄷㄷㄷ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에 빠진 아이들. 데쓰 스타는 악의 무리들이 행성을 파괴하기 위해 만든 무기. 


이곳의 명물, 츄러스. 갓 튀긴 두툼한 츄러스에 설탕을 바른 후 초콜릿을 찍어먹는다! 열량 대박, 맛도 대박! 지금까지 내가 먹은 것은 츄러스가 아니었다 ㅠ

마지막 관문은 빅샵! 어마어마한 레고들의 창고, 저거 들어오고 싶어요~ 


기념품샵에 들어서자 아이들이 흥분하기 시작한다. 한국에서 판매하지 않는 레어아이템으로 그득그득하다.

아드님은 결국 고민끝에 스타 디스트로이어로 결정! 흑흑..엄마 용돈이 다 날아간다~~~~ 



통쾌한 액션쾌감의 '베테랑'(2015)

$
0
0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을 보고 내게는 몇가지 키워드가 남았다. <베테랑>은 당신의 9편의 영화 중 가장 보편적이고 타점 높은 코미디를 구사하는 오락영화였고, 황정민은 류승완의 페르소나로 완전히 안착한 듯 보였다. 한국 사회의 각종 부조리를 낱낱이 들춰내면서 거기에 가볍게 3단 발차기를 날리는 류승완, 그만의 재기발랄함으로 시종일관 유쾌한 영화였다. 무거운 주제의식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 그의 장점 중 하나지. 꼰대처럼 가르치려 들다간 바로 걷어차일테니...


베테랑 (2015)

Veteran 
8.4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장윤주
정보
액션, 드라마 |한국 | 123 분 | 2015-08-05
글쓴이 평점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남은 키워들 몇개를 해시태그 형식으로 정리해 보았다. 

# 베테랑

류승완표 폴리스 스토리. 실제로 베테랑에는 성룡의 폴리스스토리에 대한 류감독의 오마주가 담긴 장면이 중간중간 등장한다.
초창기 그만의 버거운 그만의 스타일을 걷어내고 대중적이고 매끈한 흥행 스토리를 갖고 돌아왔다. 내가 본 류승범 영화의 베스트3는 <아라한장품대작전>. <부당거래>, <베를린> 정도다. 특히, 류승완 감독이 <부당거래> 때 중고차를 밀매하는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경찰 얘기를 취재했을 때 그들의 순수한 열정이 인상적이라 이번 <베테랑>이란 영화가 탄생한 것. 그러니 <부당거래>의 연장선 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페르소나가 류승범에서 유아인으로 바뀐 정도랄까? 

베테랑은 어떤 일에 능숙한 직업인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정의에 맞서 싸우는 개인을 그린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베테랑처럼 각자 주어진 역할만 제대로 해 낸다면 이 세상이 좀 더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갈수록 정의가 사라져가고 있는 삭막한 현실에서 이 영화는 정의가 승리하는 세계를 그리는 판타지 영화로 박수를 받는다. (실제로 상영관에서 몇몇 반전 장면에서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내가 하지 못하니까 누군가는 해주기를 바라고 응원하는 그런 마음을 서도철에게 투영하는지도 모른다.  


# 직업 윤리

<베테랑>의 주인공 서도철은 산전수전 다 겪어 웬만한 상황에서도 눈 한번 깜빡하지 않는 여유가 몸에 밴 광역수사대 베테랑 형사다. 그럼에도 세상의 순리에 쉽게 타협하지 않는 순수한 인물로 등장한다. 

같은 형사에게 "너 돈받았지?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수갑 차고 다니면서 ‘가오’ 떨어질 짓 하지 말자”(사실 이 대사는 강수연이 감독과의 술자리에서 한 말이라고.)고 말할 만큼 자존감이 높고 최소한의 직업윤리를 갖췄다. 당연한 것 같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기에 서도철은 아들과 자주 놀아주지 못해도 사회복지사 와이프에게 샤넬 백하나 못 사줘도, 아파트 전세 대출금에 허덕여도 가오 떨어지지 않게 살자는 최소한의 직업 윤리만큼은 지키고 살았기에 마지막에 승리할 수 있었다. 



# 팀워크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직장(경찰) 선후배 사이인 서도철이 속한 광역수사대 강력2팀은 진짜 가족보다 더 끈끈하다. 미스 봉(장윤주)의 클럽 다니는 취미며, 칼침 맞은 추억이며, 대출금이 남아 있는 가정사까지 서로의 시시콜콜한 사연 모두를 알고 있는 그들. 마치 휴머니즘을 가진 전문가 집단이랄까....

진짜 형님처럼 푸근하고 잔소리많지만 결국 서도철의 편을 들어주는 오달수와의 호흡, 데뷔작 같지 않게 무르익은 연기를 선보여 깜짝 놀라게 한 장윤주가 특히 인상적이다. 그녀는 모델에 가수에 배우에 영화 연출까지 전공했다니 정말 재주도 많아~  

베테랑의 강력2팀의 티격태격하는 관계나 아내가 경찰서로 찾아온 장면 등은 성룡의 폴리스스토리에 대한 류감독의 오마주. 


# 이 시대의 정의란?

이 영화에서 가장 신선한 캐스팅인 조태오 역의 유아인은 한국 재벌의 부끄러운 뒷면을 종합적으로 모은  재벌 3세 조태오 역할을 능글능글하게 소화한다. 어려서부터 선과 악, 죄라는 것에 대해 모르고 자랐다. 자기가 잘못해도 사촌이 벌을 받고, 아버지가 늘 봉합해줬다.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은 할 수 있는데 책임은 따르지 않은 삶을 살아 온 것이다. 


상식이 있는 세상에서, 사람을 때리면 안 되고, 약한 사람을 괴롭히면 안 된다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정의다. 그는 배 기사가 고작 떼인 임금 420만원 때문에 1인 시위를 하는걸 이해하지 못하고 그에게 폭력을 가한 점도 왜 사과해야하는지도 모른다. 그런 시스템 속에서 자란 그는 “미안하다는 사과 하나면 끝날 일을 자꾸만 크게 키운” 괴물이 되었다.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 되는데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된다”는 조태오의 말이 이 사회 재벌 구조의 단면을 보여준다. (뭔가 땅콩 사태를 이해하게 된달까....) 

재벌과 그들의 비밀을 아는 사람들끼리 '패밀리'라고 하면서 봐주기와 거래를 하는 모습이 현실과 흡사하다. 모 기업에서 회장 대신 들어갔다 나오면 평생 보장해준다는 소리는 공공연하니까. 돈앞에 빨간줄 따위 뭐 대수인가. “대기업 회장 라인을 경찰이 건드린 역사는 없다”는 대사는 <부당거래>에서 경찰, 검찰, 재벌의 커넥션을 재연한 듯한 기분이 든다.  

조태오는 서도철에게 '감당할 수 있는 일을 하라'며 충고하기도 한다. 정의란 무엇일까?
"우리 쪽팔리게 살진 말자"라든가, "쫄지 마, 안 죽어"같은 대사가 매일 비겁해지는 나를 추켜세운다. 
 자기가 당할 피해를 알면서도 저항하는 사람이 더 많아질 때 우리 사회는 더 살기 좋아질 것이 분명하다. 


# 액션 쾌감 

첫 장면인 중고차 사기단 소통작전부터 마지막 명동 결투씬까지 감독은 액션의 수위를 점점 높여간다. 화물업체의 아지트를 급습한 장면에서는 좁은 공간에서 노는 액션을 보는 재미도 좋다. 마지막 명동 결투 장면은 정말 끝까지 간다! 클럽에 광역수사대가 들이닥쳤다는 얘기를 듣고 조태오가 포드 머스탱을 타고 신세계 백화점 앞 8차선 대로로 빠져나가려다가 차가 많아 여의치 않자, 반대쪽인 명동 한복판으로 방향을 돌린다. 명동에서 조태오와 서도철이 벌이는 징글징글할만치 치열한 쌈질은 류승완표 액션의 진수다. 어쩜 명동이라는 그 번화가의 촬영허가를 어떻게 받아왔는지 감독도 프로듀서에게 놀랐다나? 


내가 베테랑 재밌다고 남편에게 추천하자 보고 오더니 "자기 스타일이 아닌데?"라며 의외라는 반응이다.
내가 치고 박는 액션물은 다 싫어하는 줄 아나본데 스타일 있고, 스토리 있고, 메시지 분명한건 좋아한다구! 무작정 겉멋에 쌈질하는 폭력물을 싫어할 뿐. 
암튼 오랫만에 오락영화 보고 나를 반성하고 돌아보게 된 영화. 구질구질한 현실이지만, 비겁하게 현실에 굴종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자! 
류승완 감독의 최대 흥행작인 베를린 700만을 2주만에 가뿐히 제쳤으니 이대로 쭉쭉 1,000만 감독의 대열에 이름을 올려보자!  


[관련 글] 

2015/08/02 - [Culture Story] - 7월에 본 영화 - 인사이드 아웃, 인서전트, 웰컴,삼바 외
2015/05/09 - [Culture Story] - 기억을 잃는다는 것의 의미, 스틸 앨리스(2015)
015/02/02 - [Culture Story] - [영화] 맛깔스러운 요리와 음악을 잘 버무린 '아메리칸 셰프'
2014/12/25 - [Culture Story] - 미도리의 2014 최고의 영화 베스트 10 
2014/11/09 - [Culture Story] - 성간 여행, '인터스텔라'의 3가지 관전 포인트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비버리힐즈 카페, 쇼몽(CHAUMONT)에서 커피 한잔

$
0
0

LA여행 중 비버리힐즈의 동네 카페에서 마신 커피 한잔은 늘 사진 속 멋진 풍경처럼 뇌리에 아로새겨져 있다.

지난번 소개한 비버리힐즈 동네 카페 2곳, 어스 카페(Urth Cafe)와 아론(Aharon)에 이어서 하나 빠진 비버리힐즈의 쇼퐁(CHAUMONT)을 소개한다. 샌디에이고 가는 날 아침, 커피를 잠시 테이크아웃하러 들른 것 뿐이라 맛난 브런치 메뉴는 먹어보지 못해 아쉬웠다.

 

 CANON 100D Lens 18~55mm

비버리힐즈의 흔한 명품 매장. 디스플레이나 쇼윈도우가 예술이다.

쇼몽(CHAUMONT) - 커피와 브런치 맛집

쇼몽에 도착해 커피를 마시려 들뜬 그녀들. 아니...여행에 들뜬건가 ^^

이른 아침 매장은 시원하게 통창으로 햇살이 부셔져 들어오는 것이 좋았다.주로 빵과 커피, 간단한 브런치 메뉴를 판다.


메뉴판을 업어왔다. 주로 오믈렛과 샌드위치, 샐러드 류가 주메뉴이다. 가격은 그리 착하지는 않은 곳.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아침 일찍부터 가지런히 도열해 손님을 기다린다.

  



커피 한잔을 들고 여행을 나선다. 샌디에이고 가는 길 휴게소에서 다정한 모자의 한컷. 

지난번 소개해드린 어스카페와 아론도 다시 소개한다. 


어스 카페(Urth Cafe) - 트렌드세터들의 사랑방

어스 카페는 미국 웨스트 헐리우드 베벌리 힐즈, 산타모니카, LA 다운타운, 파사데나 총 5군데 있는 체인점이 있다. 내가 방문한 곳은 베벌리 힐즈 지점은 헐리웃 스타들도 자주 출몰한다는 스타들의 사랑방 같은 곳. 아침 10시만 되어도 어찌나 사람들로 북적되는지 다들 어디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인가 싶을 정도다. ㅎㅎ
 
1989년 런칭한 미국 최초의 오르가닉 프리미엄 커피 회사가 모태가 된 카페로 LA매거진 선정 LA 최고의 No.1 커피숍으로 꼽히고 있는 곳. 커피와 차, 피자와 샌드위치, 파스타, 라자냐, 파니니, 오믈렛  같은 간단한 식사와 다채로운 디저트와 빵을 제공한다. 커피도 좋지만, 음식들도 대체로 맛이 좋아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아론(Aharon) - 베버리힐즈의 커피 볶는 집

매일 아침 들르는 베버리힐즈 동네 커피숍 아론이 참 좋다. 커피 집은 스타벅스 같은 체인점 보다 약간 비싼 편인데 신선한 커피 맛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아론은 직접 커피를 볶아서 판매하는데 로스팅한 커피를 예쁜 봉투에 담아 팔고 있다. (가격은 15~22$ 정도) 


 


[관련 글] 

2015/07/21 - [Life Journey] - 베벌리힐스의 쇼핑천국, 로데오 거리를 가다
2015/07/21 - [Life Journey] - 천사들의 도시, LA 10일 여행 한눈에 훑어보기
2015/07/15 - [Life Journey] -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고 씨월드, 레고랜드 여행
2015/07/15 - [Life Journey] - LA 여행중 -비버리힐즈의 일상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프랑스 가정식 체험 '르쉐프 블루 코리아'의 맛 콘서트

$
0
0

얼마전 영화 <심야식당>을 보고 늦은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뚝딱 만들어주고 그들의 사연을 묵묵히 들어주는 '마스터'에 홀랑 빠져버렸다. 때로는 카레라이스, 때로는 된장국, 때로는 마밥, 때로는 국수 같이 소박한 음식들이었지만, 사람들에게는 말보다 더 큰 위로와 힘을 주었던 음식의 힘에 퍽이나 공감을 하게된 영화였다.

우리도 어린 시절 추억의 대부분은 엄마의 음식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엄마의 비밀 무기는 고디국, 추어탕, 김치, 콩잎김치, 직접 밀어주신 손칼국수와 자장면 같은 것들....... 엄마를 추억하면 음식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먹는 것에 의미를 두기는 프랑스도 마찬가지인가보다. 먹기 위해 산다고 할 정도로 음식 문화가 발달한 프랑스. 하지만 우리에게 프렌치 레스토랑은 먼가 우아를 떨어야 하는 고급 레스토랑의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주말 오랜 페이스북 친구인 최정희 님이 초대해 가보게 된 방배동 프렌치 레스토랑 '르쉐프 블루 코리아'. 으리으리한 스타쉐프의 멋진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작은 공간에서 뿜어져나오는 분위기는 마치 프랑스 가정에 초대받은 소박한 느낌이었다.  

이곳에서의 나는 마치 '마스터' 대신 프렌치 쉐프 '로랭'이 요리하는 심야식당의 한 자리에 앉아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편안하고 친구같은 느낌을 받았다. 실로 신기한 경험이었다. 


 # '로랭'의 아내이지 요리 칼럼니스트 이미령 님의 글을 보니 음식에 대한 애정이 물씬 느껴져 링크 공유한다.
     
http://cardifkorea.blog.me/220291857254


 CANON 100D Lens 18~55mm

사람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며 반가운 모임이 시작된다. 한켠에 무심히 놓인 와인병과 국화꽃 장식 양초가 멋스럽다. 

왼쪽의 로랭 쉐프와 가운데 두명의 제자 쉐프님들. 열 여덟의 어린 나이에 벌써 자신의 길을 찾은 기특한 청년들..

안방마님 이미령 씨가 손님들을 맞으며 일일히 인사를 한다. 그녀의 활기찬 에너지가 전해진다. 

가지런히 놓여진 정갈한 커트러리와 물잔은 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누군가 나를 위해 준비한 마음 씀씀이가 느껴져서일까... 


오늘 자리를 위해 전라도 진안에서 귀한 식재료를 공수해주신 낭만 농부 김영일 대표님과 이미령 대표가 오늘의 메뉴 구성에 대해 브리핑을 해준다. 함께 음식을 나눈다는 '맛 콘서트'의 의의에 대해서 잘 알게 된 친절한 설명..어쩜 다들 이리도 말씀을 잘 하시는지 ㅋㅋ 

오늘의 쉐프, 로랭도 한마디 하고 옆에서 늘 통역을 해주시는 이미령 대표. 두 부부는 영국 유학에서 만나 결혼했다고.

드디어 시작된 오늘의 요리. 사실 적어두지 않아 음식명을 다 모른다는 것이 함정이다. 메뉴판을 찍어왔지만 불어라 해독불가 ㅠ

주워들은 설명으로 말씀드리자면, 닭육수를 푹 우린 꽁소메와 식전 에피타이저. 매운 고추를 다져 빵위에 올렸는데 맛이 독특했다.

내가 좋아하는 수란. 집에서 늘 실패하는데 아주 예쁜 모양으로 닭육수위에 깔끔하에 올라앉은 모습. 


오늘의 메인 디시는 최소 8개월에서 2년간 직접 키운 닭으로 푸욱 국물을 우려내고 단호박과 버섯 등과 함께 치킨 요리를 내놓았다.  

농장에서 풀어 키워 그런지 불필요한 기름 없이 날씬했다며 로랭이 연신 감탄했다고 했다. 몰랐는데 우리가 먹는 닭은 보통 60일정도 급하게 키운 닭이라 국물을 낼수가 없다는데 이렇게 1년 이상 키운 닭이라야 제대로 된 꽁소메를 만들 수 있단다. 

청토마토와 치즈로 만든 샐러드가 메인 요리 다음에 나온게 독특한 경험. 청토마토로 만든 잼의 맛도 무척 신선했다.

청무화과를 와인에 프랑스식으로 푹 절인다음 블루베리와 함께 내놓은 디저트. 맛도 비주얼도 무화과의 식감도 정말 훌륭했다.
식재료를 존중하는 요리를 지향하는 로랭 쉐프는 이 식재료를 받아들고 어린아이처럼 소중하게 여기며 오늘 요리를 준비했다고 한다. 

김영일 대표님과 한 팬의 만남. 어찌나 다정해보이시던지 ^^ 


이 날 모임은 <맛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매달 10명~20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좋은 음식과 좋은 먹거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의사, 기자, 기업체, 자동차 회사, 대기업 직원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모여 식생활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공교롭게도 한의사, 치과의사, 피부과 등 세명의 의사분이 참석해서 건강과 먹거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좋은 말씀도 해주시며,한의학에서는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 하여 약과 먹거리를 같은 것으로 간주한다는 좋은 말씀도 들었다.  

 

로랭 쉐프와 영쉐프들의 훈훈한 모습. 모두 자신의 제자들인데 이들도 돌아가면서 소감을 한마디씩 하는게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제 경우 18~20세 미만의 어린 친구들인데 자신의 길을 벌써 찾아서 정진하는 모습이 무척 기특해 보였다. 

"음식을 앞에 놓고 웃으면 건강한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과 행복한 웃음을 나누고 나니 저마저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더군요. 낯선 자리에 기꺼히 초대해 주시고 격의없이 대해주신 페친 최정희 이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날 초대해주신 최상희 이사님과 조카님. 식구처럼 밥을 먹으며 맺은 인연이 무척 놀랍고 신기하다.
좋은 음식은 조금 먹으면 약이되고 더 많이 먹으면 독이 된다고 했다. 이제 우리 나이에는 과식이나 성인병 등을 조심해야 하는데 나보다 남편이 정말 걱정인데 잘 챙기지 못해 늘 마음 한 켠이 불안하다.

평소 아이에게 주는 먹거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도 주위에서 좋은 식재료를 구하려면 품이 엄청 많이 든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바쁜 워킹맘은 꾸러미라도 신청해볼까 ㅠㅠ)  이날도 치킨을 시켜먹는다는 남편과 아들을 집에 두고 온 것이 내심 찔려서 ㅠ 다음에는 꼭 가족과 함께 가기라 다짐해 본다. 

오늘 서로 처음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어쩜 모두 그렇게 상냥하고 친절하고 빛나보이던지...요리의 힘이란 정말 대단하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마주보고 음식을 먹는다는 것, 그 자체로 정말 행복한 저녁시간이었다. 
집에 돌아가는 길, 김영일 대표님이 그날 직접 찧으셨다는 쌀 한봉투를 가슴에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가을 저녁..오랫만에 공기가 참 상쾌했다. 



[여의도 맛집] 매콤한 중국 사천요리, 시추안 하우스

$
0
0

중국 음식 중 사천요리는 맵기로 유명하다. 이것을 컨셉으로 매드 포 갈릭의 모회사인 썬앳푸드에서 ‘시추안 하우스’를 내놓았다. 여의도점은 3호점으로 삼성점, 종각점에 이어 여의도와 타임스퀘어 점이 문을 연 상태. 일단 매장에 들어서면 쓰촨의 매운맛을 상징하는 고추가 가득 담긴 바구니가 인상적이다. 중국 풍의 블랙 & 레드를 포인트컬러로 이국적이면서 모던한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어서 가족모임, 단체 회식, 연인들의 데이트까지 모두 추천할 만하다.

신규 오픈이라서 그런지 매주 토요일마다 사천음식 4개 메뉴에 한해 40%할인행사를 하고 현대카드 M포인트 차감 20%결재가 가능해서 나에겐 반가운 조건의 레스토랑이다. 모바일 회원가입을 하면 생일/결혼기념일/원데이지정일 총 3일에 한해 에피타이저 쿠폰이 지급되니 꼼꼼히 챙겨보자. 


 CANON 100D Lens 18~55mm

여의도 시추안 하우스

사천 요리는 중국 서부 지역인 쓰촨[四川]산지의 요리로서 기름지지 않고매운 것이 특징입니다.

마타두부, 시추안 미니족발, 마라탕, 라즈지 3개 요리에 한해 진행됨. 

http://www.sichuanhouse.co.kr/event_view.asp?gotopage=1&seq=52

여의도역 근처 유신투자증권 지하 1층에는 매드포갈릭과 한식 주점 모락이 함께 자리해 있다. 셋다 내가 좋아하는 다이닝들~


시추안 하우스의 메뉴가 입구에 잘 정리되어 있다. 런치 코스, 디너 코스도 있고 커플 세트 같은것도 인터넷에서 판매하니 잘 찾아보자. 

입구는 가운데 홀을 동그랗게 가려놓아서 모임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어서 좋다. 단체룸도 완비.

입구에는 눈길을 확 잡아끄는 무시무시한 고추들이 그득하게 쌓여있다. 깜짝 놀라 만져보니 가짜였지만 ㅋㅋ 

입구에 진열된 중국 술을 보니 중국집이구나 싶지만,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여느 칙칙한 중국집과 달리 모던하기 이를데가 없다. 

블랙의 테이블과 의자, 회백색으로 차분한데 메뉴판과 전등, 장식그림 정도만 레드로 포인트를 주어 절제된 인테리어를 시도한듯하다. 

그중 가장 맘에 드는 고추 액자. 고추들이 강렬하게 회오리를 치며 마치 태양처럼 불타오르는 느낌을 주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넉넉한 테이블과 한산한 식당. 주중에는 직장인들로 붐미지만 주말 여의도는 이렇게 한산한게 매력.

자, 에피타이저로 주문한 치킨 냉채. 달큰하면서 매콤한 소스와 바삭 튀긴 닭다리, 아삭한 오이의 조화가 무척 맛있었던 에피타이저 요리.


메인디시는 우리 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해물누룽지. 푸짐한 해물에 바삭한 누룽지를 비벼서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식사는 매운 새우볶음밥과 짬뽕. 아이를 위해 짬뽕은 덜 맵게 해 달랬더니 맛이 더 좋은듯하다. 


이집에서 가장 맘에 든 것은 이 고추벽 장식. 우리집에 딱 떼서 가져오고 싶을 만큼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한적한 연희동 뒷골목, 카페 마룬(Maroon)

$
0
0

나는 매월 한번씩 모이는 주니어 김영사의 체험학습 박물관 모임이 기다려진다. 아이들이 모여 역사 공부도 하고 엄마들은 밀린 수다를 하며 브런치를 즐기거나 커피를 마신다. 1시간 30분 정도의 수업이 끝난 후에는 또 맛집 탐방에 놀이터 일정까지! 아이들도 엄마들도 손꼽아 기다리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일정은 아드님이 어려서부터 뻔질나게 드나든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매번 갈때마다 새로운 곳이지만, 오늘은 선생님의 자세한 설명과 친구들과 함께 하는지라 더욱 들뜨는 것 같았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집에서 30분거리인 자연사박문관에 10시 도착 겨우 SAFE~!!!  


 CANON 100D Lens 18~55mm



아이들이 들어가자 엄마들은 근처 카페로 고고~! 연세대 북문 쪽의 모던한 회벽색 건물 1층에 위치판 카페 마룬(maroon)을 찾았다.


한적한 연희동 뒷골목, 카페 마룬(Maroon) 


일요일 이른 아침 10시부터 문을 여는 카페가 많지 않은데 마룬에 들어서니 주인 안주인쯤 되어보이는 여사님이 반갑게 우리를 맞아준다. 남편분이 건축주이고 아내분이 운영하시는 카페인듯.

카페 입구에는 양란으로 씰을 만든 꽃들이 환하게 우리를 반긴다.  

가는 길에 길거리에서 득템한 꽃사과. 바쁘게 일상을 보내다 문득 주위를 보면 계절은 어느새 불현듯 우리 옆에 와 있다. 빛고운 사과를 보고 다들 감탄의 환호성을 질렀다지~ ^^

예쁜 커피잔에 라떼를 앞에두고 돌사과와 수제 초콜릿으로 여유를 한껏 만끽해본다. 오늘은 주말이니까 ^^ 


이집의 커피맛은 예상보다 멋지다. 베이글과 커피를 한잔 마시니 아침 피로가 스르륵 가시는 듯하다.

카페 안쪽 자연광이 드는 명당 자리에 자리를 잡고 본격 수다타임. 그간의 밀린 수다를 나누느라 90분의 시간이 어떻게 가는줄 모를 정도. 
엄마들은 촬영 삼매경. 다들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같은 버티컬 SNS의 매력에 푸욱 빠진 날~~ 앞으로 인스타에서 만나요 ㅎㅎ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 카페 예사롭지가 않다. 외관도 멋지거니와 통창을 낸 것 하며 내부의 진초록(이런색을 머라고 하나?)의 벽이며 하다못해 화장실의 바스 제품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우리는 오늘도 카페 셀카놀이. 오늘은 정윤맘이 올 가을 유행 컬러인 와인 컬러의 3-way bag을 득템하셔서 착샷을 한번 남겨보았다. 
(제품 상세 보기
 )

* 제품이 궁금하신 분은 서작 마켓으로 문의주세요~ http://blog.naver.com/writer322

펼쳤다 닫았다 할 수 있는 핸드백 느낌의 실용적인 백. 꼼꼼한 스티치와 고퀄의 가죽이 주는 느낌이 정말 고급지다!!! 

클러치, 숄더, 토트 3가지로 활용가능하다고 해서 3-way bag이라는데 내부도 정말 리얼 가죽 그대로~! 

점심은 연희 칼국수에서 국물까지 싹싹 비웠어요~ 애들도 엄마들도 대만족! 


점심먹고 근처 골목 탐방. 카페, 베이커리, 부띠끄에 사러가 쇼핑까지 훑고 놀이터에서 놀린 다음 하루 마무리~! 헥헥..배터리 방전되는 엄마들.




그래도 길가에 근처 카페에서 내놓은 드라이플라워들을 보니 정말 가을을 실감할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는...

하늘은 높고 푸르른 9월의 가을, 참 많은 일을 했네요 후후~


가방을 구매한 블로그 주소이니 궁금하신 분은 연락해 보세요.
http://blog.naver.com/writer332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8월~9월에 본 영화] 인턴, 심야식당, 클로저

$
0
0

8월에서 9월까지 본 영화가 별로 없다. 여름방학을 타겟으로 한 대작들이 휩쓸고 난 후라 볼만한 대작이 별로 없기도 했고, 개성있는 작은 영화 중에서도 내 관심을 끄는 영화가 그다지 없어서 집에서 보고 싶었지만 극장에서 내려간 놓친 영화를 보거나 지나간 명작을 찾아서 보았다.

1. 인턴(The Intern) - 2015  


인턴 (2015)

The Intern 
8.5
감독
낸시 마이어스
출연
앤 해서웨이, 로버트 드 니로, 르네 루소, 냇 울프, 애덤 드바인
정보
코미디 |미국 | 121 분 | 2015-09-24
글쓴이 평점  

선물로 받은 CGV 골드클래스 티켓으로 유아인이 열연한 '사도'를 보려다가 시간이 맞지 않아 앤 헤써웨이 주연의 '인턴'으로 유턴했는데 기대가 별로 없어서 그런지 참 좋았던 영화. 알고보니 이 영화는 현대 여성의 삶에 대한 고찰과 나이듦에 대한 테마를 훌륭하게 다뤄내는 여성 감독이자 제작자이자 각본가인 낸시 마이어스의 작품이었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왓 위민 원트>를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선택해도 좋을 영화. 


개인적으로 몇번이나 반복해서 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해서웨이'와 멋지게 수트를 차려입은 멋진 70세 인턴 '로버트 드니로'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영화이다. 거기다 요즘 스타트업 열풍으로 젊은 CEO들이 많은 요즘,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의 성공신화를 이룬 줄스(앤 해서웨이)가 일과 가정 사이에서 24시간 동동거리며 오가는 모습에서 나같은 워킹맘은 동병상련을 느끼기 충분하다. 

사회공헌 삼아 뽑은 쇼핑몰 회사의 시니어 인턴에 합격한 70대 남자 벤 휘태커가 워커홀릭인 성공한 30대 여성 CEO 줄스 밑에서 일하게 된다는 재밌는 설정에다 영화 내내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웃음이 떠나지 않고 유쾌하게 볼 수 있어서 공감이 참 많이 가는 영화이다.

몇 개의 스마트폰으로 동시에 멀티 채팅을 하고 침대 앞에서도 노트북을 놓지 않는 줄스와 40년을 한 직장에서 부사장으로 은퇴한 벤은 70년대 서류가방에 알람시계, 폴더폰(SAMSUNG로고 크게!)을 갖고 다니는 아날로그형 인간이다. 회사에서는 유능한 CEO이지만 집에서는 남편의 내조를 받으며 일상을 이어나가는 은근 귀여운 허당이다. 엄마를 흉보는 이메일을 엄마에게 잘못보내 인턴들에게 컴퓨터를 훔쳐오게 하거나 이기지도 못하는 술을 먹고 오바이트해 벤의 손수건을 빌리고, 남편의 외도 앞에서 어쩔줄 몰라 엉엉 우는 모습이 무척 인간적이다.

그녀는 처음에는 인턴이 필요치 않다고 했다가 결국 늘 자신의 곁에서 맴돌지만 섣불리 간섭하지 않고 꼭 필요한 순간에 현명한 조언을 툭 던지는 나이 지긋한 인생 선배에게 저도 모르게 의지하게 된다. “손수건의 용도는 여자에게 건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로버트 드니로의 젠틀맨 연기는 정말 매력적이다. 그의 여자친구인 사내 마사지사인 르네 루소도 정말 우아한 노년의 샘플같다. 나도 저들처럼 멋지게 늙어야지~ 


2. 심야식당(Midnight Diner) - 2015 


심야식당 (2015)

Midnight Diner 
7.3
감독
마쓰오카 조지
출연
코바야시 카오루, 오다기리 조, 타카오카 사키, 타베 미카코, 키쿠치 아키코
정보
드라마 |일본 | 120 분 | 2015-06-18
글쓴이 평점  

밤 12시가 되면 문을 열어 새벽 7시까지 영업을 하는 '심야식당'이 있다. 뺨에 칼자국이 있지만 선한 인상의 마스터(코바야시 카오루)가 된장국 외에는 특별히 정해진 메뉴도 없이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슥슥 만들어 내준다. 심야식당에서는 주인장과 조금씩 인연이 있는 손님들의 이야기가 슬슬 펼쳐진다. 지진으로 상처받은 곳으로 자원봉사를 갔다가 구애를 받게 된 여자, 남편의 유골 상자를 두고 간 노년의 여인, 한물간 스트립쇼 걸, 게이, 조폭 등등. 그들은 곧 단골이 되고, ‘늘 먹던 거로요’라고 주문을 한다. 이들은 마스터가 해주는 요리를 먹고 마음의 허기를 달랜다.

만화 <심야식당>의 원작처럼 매회  ‘나폴리탄’, ‘마밥’, ‘카레라이스’ 등 몇개의 음식과 손님의 사연을 엮는 에피소드 형식의 영화다. 심야식당이 문을 여는 자정은 대부분이 잠든 시간으로 사회의 변두리로 밀려난 아웃사이더들이 모여들어 이들의 굴곡진 삶을 이야기한다. 문득 마음이 고플때 할머니가 해주시던 고향의 마밥, 엄마가 해주시던 빨간 문어발 비엔나, 사각형 프라이팬에 굽는 계란말이 등 심야식당을 가면 맛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2009년 <도쿄 타워>의 마쓰오카 조지 감독이 드라마 공동연출자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영화를 연출했다. 드라마 출연진인 고바야시 가오루와 오다기리 조가 각각 드라마와 같은 역할로 주연을 맡았다.


3. 클로저(Closer) - 2005 


클로저 (2005)

Closer 
8.1
감독
마이크 니콜스
출연
줄리아 로버츠, 주드 로, 나탈리 포트만, 클라이브 오웬, 닉 홉스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미국 | 98 분 | 2005-02-03
글쓴이 평점  

얼마전 TV에서 유아인이 추천 멜로영화로 '클로저'를 추천하기에 충동적으로 올레TV로 보게 되었다. 이 영화를 몇번이나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인연이 닿지 않아 미뤘던 영화였는데 이게 무려 10년 전 영화라니... 깜짝 놀랐다. 이렇게 오래전 영화라 촌스러우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웬걸 최근에 만들었다해도 믿을 정도로 세련된 멜로 영화였다. 사랑하는 과정없이 만남과 헤어짐만 있고 구체적인 설명이나 암시없이 점핑해서 건너뛰는 줄거리 때문에 중간중간 긴장하기는 했지만, 여느 불륜 영화처럼 누구도 판단하지 않고 사랑이라는 감정의 선을 충실히 따르는 방식이 좋았다.  

사랑한다는 말을 남발하는 댄, 사랑하는 이에게 진실을 말할 수 없어 사랑하기를 그만둔 앨리스, 댄 앞에서는 참고 있던 앨리스의 눈물을 사진으로 폭로한 안나, 앨리스의 진실을 거짓이라 비난한 래리, 오만하게도 그녀를 용서할 수 있다고 믿었던 댄까지. 이들 넷의 복잡하게 얽힌 사랑이야기.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복잡하고 충동적인 감정인지, 또 사랑이 얼마나 무책임하게 부스러질 수 있는지........
“솔직한 관계란 없으며 아주 잘해봐야 자신과 솔직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작가의 냉소적인 믿음에 한표! 

우리는 누구나 낯선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는 판타지를 갖고 있다. 런던의 도심 한복판, 소설가를 꿈꾸지만 신문사에서 부고를 쓰는 댄은 출근길 인파 속에 유달리 눈에 띄는 한 여성에게 끌리게 된다. 횡단보도에 마주섰다가 달려오던 택시에 여자가 치여 쓰러지면서 얼떨결에 보호자가 된다. 쓰러졌던 여자 앨리스(내털리 포트먼)가 댄(주드로)을 보고 '헤이 스트레인저'라고 말하고 기절하는 장면이 매우 매혹적이다.  

뉴욕 출신의 스트립댄서 앨리스 역을 맡은 여인은 레옹을 무너뜨린 작은 소녀 내털리 포트먼. 영화를 위해 전문 스트립 댄서에게 교습을 받아 수준 높은 랩댄스와 파격적인 노출 수위를 보여주며 열연한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앨리스에게 첫눈에 반해 동거를 하며 3년 후 그녀의 인생을 소재로 소설가로 데뷔한 댄은 자신의 책 표지를 촬영해준 사진작가 안나(줄리아 로버츠)에게 첫눈에 반한다. 앨리스의 눈물을 보고 연인이 있음을 눈치챈 앨리스는 댄을 떠나고......  

클로저를 보고 나면 런던에 가고 싶은 충동이 생길 것이다. 유럽 특유의 고풍스런 건물들과 음울한 날씨마저도 영화를 감미롭게 만들어준다. 댄이 앨리스에게 반하게 되는 장소인 피카딜리 광장, 두 사람은 함께 길을 거닐며 데이터하는 세인트폴 성당, 피부과 전문의 래리와 안나가 처음으로 만나는 수족관, 화이트리스 쇼핑센터 등을 가보고 싶어졌다. 



여의도 10년차 직장인이 꼽은 베스트 레스토랑 6곳

$
0
0

여의도에서 직장생활을 한지도 어언 15년차에 접어들었다. 웬만한 식당과 맛집은 회식 장소를 서칭하며 습득한 덕분에 안가본데 없이 맛집은 더 가본 편이다. 더구나 내가 속한 팀의 특성상 심지어 위치별, 종목별, 가격대별 엑셀 가득 맛집의 장단점을 적은 족보가 돌 정도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이 나에게 여의도 맛집을 물어오면 선뜻 추천할 곳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은 넓고 맛집은 많다. 여의도 맛집의 흥망성쇄 속에서도 10년간 꿋꿋이 나의 베스트 맛집 목록에 오른 몇 군데를 소개해 보기로 한다. 물론 여건이 허락한다면 콘레드 호텔이나 63빌딩 식당가, 메리어트 호텔을 추천하고 싶지만, 한 끼 식사로는 중산층에게 과하게 비싼데라 소개하지 않는다. 

맛 뿐 아니라 분위기나 규모에도 뒤지지 않는 베스트 레스토랑을 추천한다. 주로 이탈리안이 많고 중식, 인도식이 하나씩 있다. 

 

추천 1. 품격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라(OLA)

올라(OLA)는 백운호수에서 인기를 끈 이탈리안 레스트랑 체인으로 여의도에는 아일랜드파크 1층(KBS별관)과 메리어트 지하 1층 두곳이 있다. 각자 개성이 다르고 메뉴도 약간씩 다르니 그때그때 목적에 맞게 선택해보자. 1인당 2만원 내외면 파스타를 즐길 수 있고, 직장인을 위한 런치 메뉴와 가족이나 친구들을 위한 주말 브런치 메뉴도 준비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1) 아일랜드파크 1층(KBS별관) : 오픈 키친이라 약간 시끄럽지만 안쪽에 룸은 아니지만 칸막이로 별실이 8인~10인 정도 좌석이 있어 회식이나 가족 모임시 애용한다. 가운데 오픈 키친 앞 홀에 거의 20인이 앉을 수 있는 롱 테이블이 있어 비즈니스미팅 시 이용하면 좋다. 그외 가족모임을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탈리안 요리라 파스타와 스테이크가 좋고, 디저트 등의 모양새도 훌륭하다.    

 2) 메리어트 호텔 지하 1층 : 지하 1칭이라 더 조용하고 호텔 내 위치해서 그런가 맛과 서비스가 더 나은 듯하다. 6인 정도 이용가능한 별실도 많아서 예약 필수이다. 런치 세트도 가성비가 좋고 주말에는 팬케이크, 계란요리 등의 브런치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브런치 메뉴에는 파스타 메뉴는 없음, 2만원에 가까운 가격에 커피 별도라는 건 너무 서운함.) 

 


추천 2. 인도 정통식. 강가(Ganga)  

특별한 가족 식사를 할 만한 정통 인도식 레스토랑으로 널찍한 좌석 배치에 만족스러운 맛과 거슬리지 않는 서비스, 그리고 일상을 벗어난 독특한 분위기까지 좋다. 강가에서는 크게 탄두(Tandoor)와 커리(Curry)로 나뉘는 북인도 요리를 제공한다. 실내는 인도에서 공수해 온 듯한 향기 물씬 나는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 

런치 스페셜이 35,000~55,000원, 디너 메뉴는 4만~6만 5천원으로 가격이 꽤 비싼 편이라 자주 오기는 부담이 되는 곳이다. 강가의 베스트 메뉴인 탄투리 치킨은 닭다리, 가슴, 날개 부위를 뼈째 함께 요리하는 것인데 인도 전통의 향신료에 하룻밥을 재운 뒤 탄두에 구워낸 향신료 냄새가 물씬 난다. 바짝 구워서 잡내가 전혀 없고 향긋해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대표적인 인도음식이다. 커리는 야채, 닭고기, 양고기, 소고기, 새우 등을 주재료로 한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식성에 딸라 골라먹으면 된다. 강가의 커리는 인도 특유의 향신료가 강한 편이지만, 한국인에 맞춰 다소 조정해 누구나 무난하게 먹는다. 탄두에서 구워낸 인도 전통 빵인 난(Nan)을 곁들이면 더욱 맛있다.

  • 2013/09/29 - [Best Recipe] - 특별한 날 가족모임에 인도 정통 요리집, 여의도 강가


추천 3. IFC 지하, 피자와 파스타가 최고인 꼬또(COTTO) 

IFC 지하 1층의 레스토랑 중 내가 추천하는 여의도 최고의 이탈리안 다이닝은 바로 '꼬또'이다. SG다인힐에서 운영하는 다른 가게들처럼 가격이 약간 높지만 맛은 최고 수준이다. 와인 리스트가 많아서인지 비즈니스 미팅도 많은 곳이다. 나도 생일이나 특별한 만남이 있을 경우에 가는 곳.

'꼬또(COTTO, 요리하다)'라는 이름에 걸맞게 매장의 분위기도 브라운 톤의 착 가라앉은 인테리어에 캐주얼한 다이닝 홀과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들어서자마자 왼쪽에 피자를 구워내는 커다란 화덕이 비치되어 있고, 피자 바까지 구성되어 있어 다채로운 느낌이 든다. 적절히 파티션이 되어 있어서 시끄럽지 않아 친구들과 만나 진지한 대화를 하거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여의도 비즈니스 맨들의 접대 장소로도 더없이 훌륭한 곳이다.  

이태리 씬 피자를 연상하면 도우가 아주 얇은 피자를 연상할텐데 이곳의 피자는 미국식보다는 얇고 이태리 피자에 비해서는 다소 두툼한 편이다. 화덕에 구워내 쫄깃하면서도 식감이 풍부한데다 토핑으로 얹혀져 나오는 살라미와 페퍼로니, 베이컨 등이 짭조름하면서 풍부한 맛을 살려준다. 매콤한 맛의 살라미 디아블로 피자를 비롯해 꿀에 찍어먹는 호두가 토핑된 담백한 프로볼로네 치즈 피자  등 11가지 종류의 피자와  파스타와 안티파스티 메뉴, 그리고 화덕을 이용한 그릴요리가 다양히 준비되어 있어 와인과 함께 선택의 폭이 꽤 넓다. 


추천 4. 얼얼하고 매콤한 사천식 중국요리, 시추안 하우스

중국 음식 중 사천요리는 맵기로 유명하다. 이것을 컨셉으로 매드 포 갈릭의 모회사인 썬앳푸드에서 ‘시추안 하우스’를 내놓았다. 여의도점 매장에 들어서면 쓰촨의 매운맛을 상징하는 고추가 가득 담긴 바구니가 인상적이다. 중국 풍의 블랙 & 레드를 포인트컬러로 이국적이면서 모던한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어서 가족모임, 단체 회식, 연인들의 데이트까지 모두 추천할 만하다.

메뉴판에 고추 갯수가 많을 수록 매운 정도이니 아이와 함께 갈 때는 '덜 맵게' 부탁하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주말에는 사천 요리(매운 것)에 한해 40% 할인도 파격적으로 해주니 매운 음식 좋아한다면 좋은 기회다. 아이가 있다면,  망고 새우와 해물 짬뽕, 사천식 게살볶음밥, 유린기 등을 추천한다.  


추천 5. 매드포갈릭 여의도점     

진투자빌딩 지하 1층에는 썬앳푸드의 레스토랑들이 들어서 있는데 이 중 가장 자주 간 곳이 매드포갈릭이다. 파스타를 좋아하는 나와 아드님 덕분. 그런데 매번 카메라를 갖고 가지 않고 실내가 어두워 폰카로 제대로 찍은 것이 없다. 
이곳의 베스트 메뉴는 역시 게살 크림파스타와 마늘 듬뿍 넣은 볶음밥, 고르곤졸라 피자, 구운 마늘에 치즈를 듬뿍 뿌려 빵에 얹어먹는 에피타이저 '드라큘라 킬러'와 매콤한 홍합찜이 인기다. 와인리스트도 다양해 추천, 회식장소로도 좋다. 카카오스토리 친구로 등록하면 다양한 무료 쿠폰을 제공해주니 꼭 챙겨서 가보도록 하자.   

    http://map.naver.com/local/siteview.nhn?code=11569474 



추천 6. 캐주얼한 버거와 파스타, 비트윈 레시피(BETWEEN RECIPE)

여의도 홍우빌딩 1층 오래된 식당들 사이로 모던한 파스타 집 하나가 있다. 버거-파스타-샌드위치를 대표 메뉴로 내세운 '
비트윈레시피(Between Recipe)'는 캐주얼 파스타를 내놓는 곳이다. 여의도에 제대로 파스타를 하는 집이라고 손에 꼽는데 이렇게 편하게 오며가며 들를 수 있는 만만한 홈메이드 파스타 집이 정말 그리웠다.

주인장이 빠리의 유명 요리학교인 '르꼬르동블루' 출신이라는 말에 관심이 확 가서 자주 가보았는데 푸짐한 양은 기본이고 독특한 양념과 부드러운 빵, 그리고 갓 튀긴 바삭한 감자까지 다 맛있다. 이곳 샌드위치가 7,500원~8,000원, 필리스테이크 9,000원, 버거는 9,500원~10,500원, 샐러드는 8,500원~10,500원 선으로 퀄리티 대비 가격이 착하다. 이 집에서 직접 치즈를 만든다는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푸짐한 양에 놀라고 신선한 재료에 두 번 놀란다. 

사이드 메뉴로 아삭아삭한 오이/무 피클과 감자를 두툼하게 썰어 직접 튀겨낸 신선한 후렌치 후라이도 대박 강추! 커피도 압구정 허형만 원두를 사용한다니 한번 맛보시길. 리얼 홈메이드의 신선한 재료에 양과 맛 모두 만족했다. 

이곳은 캐주얼한 파스트와 수제 버거가 맛있는 곳이라 조용히 미팅하기보다는 친구랑 편하게 가기 좋은 곳이다. 테이블이 많지 않은데 주로 한산해서 예약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가까운 지인이나 여성들과 가면 만족도가 꽤 높다. 단점이라면 토요일에는 저녁 7시에 문을 닫고 일요일에 휴무라는 점. 점심 시간을 피하면 여의도 전지역 배달도 가능하다.  


그밖에 여의도에서 추천할만한 다른 음식점들이라면 이정도.

2014/08/15 - [Best Recipe] - 현대카드 '더 레드'로 즐긴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 브런치 뷔페 
2015/02/10 - [Best Recipe] - 여의도의 숨은 브런치 카페, 롱브레드(Long Bread)
2014/12/07 - [Best Recipe] - [여의도] 수제버거와 비어의 멋진 만남 '오케이 버거' + 오케이 키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여의도 주민이 추천하는 여의도 최고의 브런치 레스토랑 6선

$
0
0

여의도로 이사온지 벌써 3년차로 접어들었다. 회사 생활을 여의도에서 한지는 10년도 넘었지만, 브런치 레스토랑을 다니기 시작한건 이사오고 난 후 부터이다. 그전에는 압구정, 한남동 등지로 브런치 레스토랑을 찾아다녔는데 이제 힘도 들고 하여 자꾸 이 섬안에서 모든 걸 해결하게 된다. 아~ 나의 게으름이여~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호텔이나 유명 카페 체인들이 여의도로 속속 입성하면서 강남 못지 않은 브런치 레스토랑이 속속 생겼다는 것이다. 수년간 발품을 팔며 발굴한 여의도 최고의 브런치 레스토랑 6선을 엄선해 소개해 보기로 한다. 
 

추천 1. 쉬크한 유기농 브런치, 르 브런쉭 

르 브런쉭(브런치를 쉬크하게 먹자는 뜻)은 원래 가로수 길에서 인기 몰이를 한 식당인데 IFC에 2호점을 냈다. 이름만 보면 그저 가벼운 브런치 정도만 파는 식당으로 알기 쉽지만 알고 보면 제대로 된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이 집의 인기 메뉴인 에그 베네딕트 외에 프렌치 토스트, 샌드위치, 오믈렛, 팬케이크, 스파게티 등이 주요 메뉴이다. 천연 조미료와 신선한 유기농 야채만을 사용하는 그야말로 제대로된 '착한' 브런치 레스토랑이다. 그래서 자칫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는 심심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사장님이 재료를 산지에서 직송에서 제공한다고 하니 건강에는 참 좋을 것 같다. 

20여 가지에 달하는 브런치메뉴는 1만 4천~1만 9천원선으로 만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주말에 시간 구애없이 종일 브런치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올데이 브런치'가 제격이다. (오믈렛은 3시까지 판매) 이 집의 특색은 '복분자'소스이다. 프렌치 토스트와 팬케이크에 듬뿍 올려져 나오는 복분자 소스의 향이 무척 신선한 느낌이 든다. 폭신폭신한 빵의 부드러운 프렌치 토스트는 맛있고 비주얼 쩌는 팬케이크 위에는 서양배와 아이스크림, 블루베리 소스가 토핑되어 있다. 점심에는 샌드위치와 스파게티를 샐러드와 커피 포함해 세트로 각각 12,000원, 18,000원에 제공해 여의도 직장인들에게도 인기다. 


추천 2. 메리어트 호텔 1층 프랑스식 브런치, 브리오슈 도레 

주말에 번잡한 곳 말고 조금은 격식이 있는 곳에서 브런치를 먹고 싶을 때 가는 브리오슈 도레(Brioche Dorée) 집에서 가까워 가벼운 차림으로 브런치를 먹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곳 중 하나다. (물론 가격은 그리 가볍지 않지만 ㅠ)  

2013년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 1층에 프랑스 제빵 브랜드인 브리오슈 도레(Brioche Doree) 1호점이 들어서고나서  바케뜨빵과 커피가 맛나다는 소문이 여의도에 파다해졌다. 오전 타임의 한적한 분위기, 오후 무렵 통창으로 비치는 햇살, 맛있는 빵과 디저트가 있는 곳. 가족간의 브런치, 친구와의 만남 시 자주 찾는데 배려를 받는 서비스가 맘에 든다. 서빙하는 직원들이 하나같이 훈남 ^^ 공원 쪽으로 크게 난 통창으로 아침 햇살을 받으며 식사를 하는 기분이 좋다. 봄이나 가을에는 야외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커피를 한잔 하는 것도 좋겠다.

주말 브런치는 10시부터 시작하는데 예약이 되지 않아 11시가 넘지 않게 도착해야 대기하지 않는다. 주말에만 브런치 추천메뉴를 제공하는데 팬케이크, 오믈렛, 스파게티 뿐 아니라 이집만의 독특한 프랑스 요리들과 타르트와 바게트 샌드위치를 만날 수 있다. 

오믈렛은 1만 7천원, 스파게트는 1만 9천원부터 2만 4천원까지 가격대가 그리 가볍지 않다.  샌드위치나 파니니는 8천원에서 1만 4천원까지인데 포장할 경우 5,000원을 인하해주니 참고. 특히 눈을 먼저 자극하는 타르트와 에클레흐, 밀페유와 같은 이집만의 디저트 메뉴를 주문해보는 것도 좋겠다. 

먹어 본 요리 중 훈제연어감자 갈레뜨는 치즈와 햄을 넣어 싼 밀전병 같은 거 위에 계란 후라이를 얹은 것이 푸짐하다. 오믈렛 상피농에는 버섯과 치즈가 듬뿍 들어 있고 가니쉬로 튀긴 감자와 샐러드가 곁들여져 포만감이 든다. 바질 페스토와 새우, 가지, 아스파라거스가 듬뿍 들어간 매콤한 맛의 스파게티 오 피스투 푸르방살은 아들이 좋아하는 메뉴다. 주중에는 5,000원을 추가하면 런치 세트로 커피와 샐러드가 제공되는데 주말에는 이마저도 없어 따로 커피를 주문해야한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추천 3. 신선한 유기농 샌드위치 브런치 카페, 롱브레드 

여의도 백화점 맞은편 화재보험빌딩의 1층 오른쪽 귀퉁에에 자리한 <롱 브레드>는 외관이 마치 유럽의 어느 노천카페처럼 꾸며놓았다. 오가며 그냥 작은 카페려니 했는데 막상 들어서보니 컨셉이 유기농 샌드위치와 신선한 샐러드, 스프, 청포도 쥬스 등을 팔고 있는 어엿한 브런치 레스토랑이다. 햇볕을 가리는 긴 차양이 마련되어 있어 봄이나 여름에는 야외에서 친구들과 브런치를 즐겨도 좋은 곳이다. 

역삼역에 본점이 있는 샌드위치 카페 <롱 브레드>는 신선한 제철 재료를 사용한 샌드위치와 파니니, 샐러드를 부담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매일 그날의 스프가 달라지는데 브로콜리 스프나 옥수수 스프 등이 좋다. 안으로 들어서면 가운데 롱 테이블이 있고 안쪽으로 2인용 4인용 테이블이 벽에 붙여 여러개가 놓여있고 창가로도 햇살이 잘 드는 자리가 서너개 놓여있다. 

이곳은 건강식, 슬로우푸드를 지향하는 곳으로 유기농 채소에 유기농 토마토, 유기농 계란을 사용해 푸짐하고 맛있다.  식재료의 질을 강조하는 곳이라 모든 메뉴가 건강하고 신선하고 청결하다. 파니니, 샌드위치, 스프와 샐러드, 음료 등의 구성으로 이 중 롱브레드 샌드위치를 대표 메뉴로 꼽힌다. 베이컨, 계란, 토마토가 들어간 시골스타일의 샌드위치인데 최고 품질의 토마토와 계란을 사용한다는 자부심이 크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시지를 넣은 롱브레드 샌드위치(9,000원), 리코타 치즈 샐러드(11,000원)도 이곳의 인기 메뉴. 

평일은 주로 샐러리맨들을 상대하고, 주말에는 주로 나이가 지긋한 중년과 노년의 어르신들이나 책이나 음악을 듣는 젊은 남자들, 젊은 아이 엄마들이 수다를 즐기는 아지트 같은 분위기라 맘에 든다.  

평일에는 아침 7시 30분이면 오픈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10시면 열기 때문에 이른 시간에 브런치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찜해두면 좋겠다. 평일에는 11시 30분에서 1시반까지의 점심 시간만 피하면 1만 5천원 이상 주문 시 배달도 가능하다. 단, 주말에는 7시에 문을 닫는다.  모닝 샌드위치는 3,000~4,000원대인듯하니 오가며 테이크아웃 할 사람들은 참고하시길~ 모든 메뉴 서빙과 그릇 반납까지 셀프로 해야하는 점과 종업원들도 그다지 친절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 


추천 4.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2층) 파크카페의 브런치 뷔페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은 가족 단위의 소규모 돌잔치나 친구/직장 동료들과 브런치나 프라이빗 모임을 하기에 한적하고 좋다. 호텔 2층의 파크 카페의 주말 브런치는 입구를 들어서면 오른쪽에 오픈키친과 함께 뷔페로 차려져 있다. 새우, 해산물, 참치 등 차가운 샐러드류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스파클링 무제한 서비스, 즉석에서 바로 조리해주는 스파게티, 메인으로 제공되는 안심 스테이크를 포함한 가격이 6만원으로 가짓수에 비해 착한 가격이다. 

보통 그날의 메인 요리로 스테이크가 제공되는데 고기를 즐기지 않는 저로선 절반도 못먹을 정도로 양이 많다. 나는 주로 스파게티와 전채 중심으로 먹다보니 가격 대비 아까운 기분도 든다. 디저트로 준비된 케이크와 미니슈와 쿠키류가 다양하고 크레마가 가득한 갓 뽑은 커피도 훌륭하다. 후식은 요거트와 과일 3종이 준비되어 있다. 

  • 가격: 6만 5천원 / 예약 : 02-2090-8050 


추천 5. 품격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라(OLA)

메리어트 호텔 지하 1층의 이탈리언 레스토랑 올라도 주말이면 오전 10시부터 3시까지 브런치 메뉴를 준비했다. 아래 그림처럼 주말에는 팬케이크, 계란요리 등의 브런치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브런치 메뉴에는 파스타 메뉴는 없음, 2만원에 가까운 가격에 커피 별도라는 건 너무 서운함.) 호텔 내에 위치해서 더 조용하고 맛과 서비스가 고급스러운 기분이 든다. 6인 정도 이용가능한 별실도 많은데 비즈니스 미팅이 많아 평일에는 예약 필수이다. 런치 세트도 가성비가 좋으니 이용해 보자. 

시금치와 토마토, 아보카도를 얹은 에크 베네딕트가 푸짐하다. 가니쉬로 감자와 샐로드가 같이 나온다. 나는 왜 집에서 하면 에그 베네딕트 모양이 이렇게 안 나오는 건지 ㅠ 바나나를 토핑한 팬케이크도 무려 5장 정도 포개져서 푸짐하게 나온다. 다만 사이드 메뉴가 아무것도 없어 목이 메인다. 셋 중에서 어메리칸 스타일의 브런치가 가장 푸짐했다. 검은 호밀빵에 버섯과 스크램블 에그, 소시지와 베이컨, 구운 토마토 등 먹을 것이 풍성하니 요걸로 추천! 


추천 6. 엄마의 정성이 깃든 홈페이드 브런치, 카페 마마스 

브런치 계의 혜성인 '카페 마마스' 여의도 점은 홈메이드 브런치 메뉴와 샐러드, 샌드위치 그리고 토마토, 딸기, 청포도 생과일 쥬스와 커피가 유명한 곳!이름조차 엄마가 만들어주신 음식이라 해서 마마스가 아닌가! 외관은 마치 유럽의 어느 동네 카페같은 소박한 분위기이다. 다른 지점은 보통 오픈시간이 10시인데 여의도는 아침 직장인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오전 8시에 문을 연다. 

나는 이 집의 리코타 치즈 샐러드와 치즈가 듬뿍 들어간 파니니, 청포도 주스를 좋아한다. '카페 마마스'는 빵, 치즈나 소스 등의 핵심 재료를 직접 만드는 브런치 카페다. 평일에는 늘 사람들로 붐비지만, 주말에는 여의도에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 11시 넘어 들어섰는데도 다른 가게처럼 줄을 서야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한가롭게 브런치 타임을 즐길 수 있다.

치즈가 듬뿐 든 파니니와 샐러드가 이집의 인기 메뉴지만, 갠적으로 나는 감자스프에 엄지 척! 안쪽의 6인용 브런치 수다 테이블을 비롯해서 7개의 테이블의 벽쪽의 1인 석이 준비되어 있는 자그마한 규모이다. 고기가 듬뿍 들어간 필리스테이크 샌드위치와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이 집의 대표 메뉴. 이집에서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에 견과류를 듬뿍 뿌려 빵에 발라 먹으면 깔끔한 맛이 그만이다. 발사믹 올리브 소스를 끼얹어 먹으면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메뉴다.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4,500원의 청포도 주스. 다른 가게와 달리 잔여물이 씹히는게 전혀 없고 첨가물 없이 달지 않은 싱싱한 생과일 맛이라 이곳에 들른 사람들은 모두 한번씩 먹어본다는 워너비 메뉴~! 


그밖에 이태원에서 인기가 높은 수지스가 여의 도지점을 내서 한번 가보았는데 사진을 남기지 못해 소개에서 빠졌다. 나중에 추가 예정. 

[관련 글] 

2013/06/30 - [Best Recipe] - 그녀들의 브런치 수다, 마카로니 마켓(이태원)
2013/10/21 - [Best Recipe] - 브런치의 최강자, 이태원 수지스를 선택한 이유
2014/04/01 - [Life Journey] - 여의도 봄꽃 축제 기간 및 근처 볼거리, 추천 맛집
2009/01/17 - [Culture Story] - 주말 아침 여유로운 브런치 레스토랑 10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에서 엿본 하루키 코드

$
0
0

무라카미 하루키와 김훈을 같은 날 서점에서 집어든 건 순전히 즉흥적이었다. 하루키가 데뷔 25주년 기념 장편소설 <애프터 다크>가 새로 나온 줄은 알고 있었는데 서점에 간 김에 집어보려고 갔다가 김훈의 신간 <라면을 끓이며>가 내 시선을 끌어당긴다. 제목부터 호기심이 당긴달까...에세이집은 잘 사지 않는데 표지에 김훈 산문이라고 써붙인 것도 마음에 들었다. 산문이라...얼마나 고어적인가.

직설적이고 강하고 단호한 김훈의 글처럼 책의 구성도 밥/돈/몸/길/글 이렇게 5장으로 간명하게 구성되어 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의 순서가 아닌가 짐작해본다. 솔직히 나는 김훈의 책을 한번도 정주행해서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불편할 것 같았던 그의 문장은 나를 어르고 달래고 위로하며 왈칵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1부 '밥'편에서는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의미와 고단함에 대해 이야기 한다. '바다'편에서는 울진 바다에서 "내 마음의 병은 종신변비였다"며 마음에 쌓인 똥을 빼내고 새로워지기를 갈망하는 순수한 작가의 마음을 내보인다. '목숨 1'편에서는 장모님의 죽음을 보고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딸이 첫 월급으로 핸드폰을 사주었을 때의 그 감동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시간 속에서는 덧없는 것들만이 영원하다.
모든 강고한 것들은 무너지지만, 저녁노을이나 아침이슬은 사라지지 않는다.
갓난 아이가 여자로 자라는 기적과, 덧없는 것들의 영원함만이 구덩이를 기다리는 이 무사한 그날그날의 행복이다.

행복에 대한 추억은 별것 없다. 다만 나날들이 무사하기를 빈다.
무사한 날들이 쌓여서 행복이 되든지, 그저 하루하루가 별 탈 없기를 바란다.
순하게 세월이 흘러서  또 그렇게 순하게 세월이 끝나기를 바란다.

.

2부 '돈'편에서는 좀 더 현실적이다. <돈 1>에서 아들에게 사내의 한 생애가 일언이폐지해서 돈을 버는 것이라고 말하며 돈과 밥의 지엄함에 대해 얘기해주거나 <세월호> 편에서는 세월호의 침몰로 돌아오지 못한 유민이와 돌아온 6만원에 대해 이런 메시지를 던진다.

한 개인의 횡사는 세계 전체의 무너짐과 맞먹는 것이고,
더구나 그 죽음이 구각의 폭력이나 국가의 의무 불이행으로 비롯된 것이라면
이 세계는 견딜 수 없는 곳이 말 것인데, 
이 개별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체제가 전체주의다.

3부 '몸'편에서는 아줌마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줌마는 세월과 더불어 늙어가면서 여성 자신을 속박하고 있던 사내들의 성적 시선의 사슬을 끊어버린 자유인의 이름일 수도 있다.
남성에게, 아줌마가 세월 속에서 획득한 이 자유는 매우 낯설어 보인다.
"아줌마들은 당당하다"는 말에는 성적 수치심의 결여를 흉보는 의미가 들어 있다. (....) 
아줌마들이 아줌마를 소외시키는 이 세상의 성적 기만과 허위에 당당하게 맞서 있기를 바란다.

한평생 연필과 지우개로 몸을 밀고 나가듯 집필해왔다는 '손1'에서는 작가의 우직함과 단단함이 드러난다.

김훈이기에 가능한 명문장들이 쉴 새 없이 등장하여 머리와 가슴을 울리는 <라면을 끓이며>, '김훈 산문의 정수'라 불릴 만하다.
그가 라면을 끓이는 법은  정말 독특하다. 간편하긴 하나 공업적인 냄새로 가득한 라면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중화하여 먹는 몸부림에 웃음이 날 정도이다. 고작 라면을 끓이면서 '고난도 기술'이라며 추켜세우는 건 또 어떠한가. 이런 면에서 하루키의 사소한 매력과 닮아있는 것 같다.

일찌기 하루키도 우동에 대한 찬가를 에세이로 써 낸 적이 있지 않은가. 역시 거장끼리는 뭔가 통하는 것이 있는건가?

씨도 좋고 우동도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아침부터 돌위에 걸터앉아서 우동을 정신없이 먹고 있으니, 점점 '세상이야 어떻게 돌아가건 말건 내 알 바 아니다'라는 기분이 드는 것이 아주 이상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동이라는 음식에는 뭐랄까, 인간의 지적 욕망을 마모시키는 요소가 들어있는 것 같다._ 우동 맛기행 무라카미하루키


김훈은 서민의 끼니를 이어주는 라면에 대한 애정과 애증을 숨기지 않는다. 

라면이나 자장면은 장복을 하게 되면 인이 박힌다.
그 안쓰러운 것들을 한동안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프지 않아도 공연히 먹고 싶어진다.
세상은 짜장면처럼 어둡고 퀴퀴하거나, 라면처럼 부박하리라는 체념의 편안함이 마음의 깊은 곳을 쓰다듬는다.

사랑에 대한 작가의 성찰도 흥미롭다. 그는 '모든, 참혹한 결핍들'을 모조리 사랑이라 부른다.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품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만져지지 않는 것들과 불러지지 않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들을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른다. 

- < 바다의 기별 >중

이 책을 통들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박경리에 대한 추억 부분이다. 5부 '글'편에 나오는 '1975년 2월 15일의 박경리' 편일 것이다. 박경리의 사위가 김지하라는 것도 어렴풋이 들은 듯한데 사상범으로 무기징역을 받았다가 출소하게 된 사위를 마중나온 박경리(10개월된 손녀를 등에 업고)의 모습을 목도한 작가가 뒤늦게 쓴 글이다. 춥고 또 추운 겨울에 무려 너댓 시간 이상을 기다렸으나 사위는 장모를 보지 못한 채 사람들에게 휩쓸려 가버렸다. 

맘에 들지 않는 사위지만, 손자를 보여주려고 추운 겨울 발을 얼어가며 보석을 기다리는 할머니 박경리의 모습이 눈에 선해 그만 눈물이 핑 돌았다. 그 아이는 또 얼마나 추웠을까.. .

오후 다섯 시 삼십 분쯤 아니었을까.…교도소 정문 맞은편의 야트막한 언덕 위에, 웬 허름한 여인네가 포대기로 아기를 업은 채, 추위 속에서 웅크리고, 저물어가는 교도소 정문 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여인네 옆에는 영업용 포니 택시가 한 대 정차해 있었는데, 그 여인네가 출소자를 마중하기 위하여 대절한 택시였다. 아마도 운전기사가 연료를 아끼느라고 택시 안의 히터를 꺼버린 모양이었다. 아이 업은 여인네는 자동차 밖에서 떨고 있었다. 그 여인네는 자꾸만 허리춤을 들어 올려 미끄러져 내리려는 아이를 등의 한복판 쪽으로 끌어올리고 있었다.

그때 그 여자는 길섶에 돋아난 풀 한 포기보다도 더 무명(無名)해 보였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 보일 아무런 이유가 없는, 어떤 자연현상처럼 보였다. 다만 사위의 옥바라지를 나온 한 장모였으며, 감옥에 간 사위의 핏덩이 아들을 키우는 팔자 사나운, 무력한 할머니의 모습만으로, 오직 그런 풀포기의 모습만으로 그 교도소 앞 언덕에서 북서풍에 시달리며 등에서 칭얼대는 아기를 어르고 있었다. 


김훈은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들과 참혹한 결핍들을 모조리 사랑이라고 부른다.

하루키는 그것을 상실이라고 부른다. 



라면을 끓이며

저자
김훈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2015-09-3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먹고산다는 것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비애悲哀” 김훈 산문의 정수...
가격비교글쓴이 평점  

애프터 다크는 반쯤 읽었는데 약간 <1Q84>의 느낌이 나서 흠뻑 빠져서 읽고 있다. 리뷰는 다음에 다시 ^^ 



애프터 다크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비채 | 2015-08-2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무라카미 하루키 데뷔 25주년 기념 장편소설☆자정이 가까운 한...
가격비교글쓴이 평점  



Viewing all 266 articles
Browse latest View live